[혁신도시 이전 효과] 공공기관 입주 착착…지역경제 '재도약 거점' 기대감

14개기관 정착땐 2만 8000여명 유발 인구 / 年 3500억 경제효과·35만명 일자리 창출

▲ 하늘에서 바라본 전북 혁신도시 전경.

전주시 만성동과 중동, 완주군 이서면 갈산리와 반교리 일대 990만9000㎡(약 300여만평) 규모로 조성된 전북혁신도시는 현재까지 농촌진흥청 등 9개 공공기관이 입주했으며, 올해 하반기와 내년까지 국민연금공단 등 5개 공공기관이 입주하게 된다.

 

공공기관 이전으로 인구 유입은 물론 인력양성 및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여러 효과가 기대되고 있다. 또 지역 인재 등용과 같은 지역균형발전과 함께 지역산업과의 연계를 통해 지역에 다양한 시너지 효과도 낳고 있다.

 

△지역경제 활성화= 전북혁신도시 이전이 완료되면 이전기관 임직원(4916명)과 가족 등을 비롯해 약 2만8000여명의 유발인구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 인한 서비스 시설, 관련 기업과 연구소 등의 추가 입주가 예상되면서 점증적인 인구증가는 물론 이전기관 직원의 소비와 기관별 운영비 지출 등으로 내수활성화도 기대된다.

▲ 공사가 한창인 혁신도시내 중심상가.

이전기관의 연 인건비 2000억원, 운영비 1500억원 정도가 지역에 순환될 것으로 전북도는 분석했다. 특히 지방행정연수원은 연간 7000여명의 교육생이 지역을 방문하고, 농촌진흥청과 4개 소속기관들은 연 1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전북혁신도시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크다.

 

△일자리 창출= 농업과학원 807명, 원예특작과학원 406명, 식량과학원 313명, 대한지적공사 201명 등 약 2200여명이 이전기관에 직접 채용될 예정이다.

 

또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일시사역인부 등을 포함하면 연인원 35만명이 신규 일자리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적으로 취업기회가 적은 전북에서 일자리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취업기회를 확대,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현상이 어느 정도는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전북도에서는 혁신도시 이전기관과 ‘지역연계사업’ 협약 체결을 통해 ‘지역인재 우대 채용’을 추진하고 있다. 올해 3월까지 1457명의 지역인재가 채용됐다. 이중 정규직은 91명(전기공사 25명, 지적공사 13명, 출판 1명, 식품 5명, 국민연금 45명, 실용화 2명)이며, 기간제는 1366명이다.

 

△농생명수도 활성화 및 산학연 협력 = 농촌진흥청이 혁신도시로 이전하면서 전북은 농식품관련 기관들과의 클러스터를 통해 한국 농식품산업의 실리콘밸리를 꿈꿀 수 있게 됐다.

 

전북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을 비롯해 농업과 식품관련 7개 기관이 있으며, 여기에 농업기술실용화재단까지 추가 입주하게 된다.

 

이처럼 전북혁신도시에 농식품 관련 R&D기관이 대거 이전하게 되면서 전북은 대한민국 농생명 수도는 물론 동북아 허브로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전북의 특화된 농생명산업과 연계해 산·학·연 협력을 통한 혁신클러스터를 구축, 농생명산업의 비약적인 발전과 새로운 기업 창출, 전문 인력 유입, 새로운 고용창출을 유발해 지역발전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혁신도시 내 연구기관 입주로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 요건이 갖춰져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도 탄력을 받고 있다.

 

△민간기업 지역 이전= 공공기관이 이전할 경우 연계성이 높은 민간 기업은 업무의 연계성을 고려해 동반이전의 가능성이 높다. 특히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실용화재단 등은 농산물가공업체 등 지역이전의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전북도가 사전 조사한 결과, 21개 기업이 이전 의향이 있으며, 43개 기업이 이전을 검토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지역사회공헌 활동= 이전 공공기관 자체의 고유기능 외에도 기관 시설개방, 소외계층 후원활동, 농번기 일손 돕기, 대학생 장학금 지원, 취약시설 전기안전점검, 지역상품 이용 등 다채로운 사회공헌 활동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상호 간 신뢰, 연대의식, 공동체의식 형성에 기여하고 문화, 복지 분야의 역할을 보완해 이전기관과 지역 간의 상호발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 [기금운용본부 내년 하반기 이전] 전북, 금융허브 꿈 가시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2016년 하반기에 전북혁신도시로 이전한다.

 

자본시장과 연계된 금용기관 등 금융산업을 선도하는 금융기관이 없어 금융의 불모지였던 전북에 약 450조원의 연기금을 운영하는 기금운용본부의 이전으로 전북은 연기금 중심의 특화금융도시로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이 마련되는 등 지역발전의 새로운 청사진이 제시되고 있다.

 

기금운용본부는 세계 3대 연기금을 운용하고 있는 국내 자본시장 최대의 기관투자자다. 실제 기금운용본부가 5%이상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260개이며, 10%에 달하는 기업도 46개에 이른다. 이들 대부분은 국내 굴지의 기업들로, 국내 주식시장에서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특히 연기금 규모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여 그에 따른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재정추계위원회가 지난 2013년 발표한 연기금 규모는 2015년에는 514조원, 2020년에는 847조원, 2043년에는 2561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계됐다.

 

이들 연기금은 국내외 주식과 채권은 물론 국내 및 해외의 대체투자 등으로 운용된다. 기금운용본부가 직접 운용하는 것은 전체 연기금의 63%(290조)이며, 나머지는 금융투자회사, 위탁운용사, 투자자문사, 대체투자회사 등의 금융기관을 통해 위탁 운용(27%)된다. 또 한국금융연구원이 지난해 전북도의 의뢰로 실시한 용역에 따르면 기금운용본부(국민연금공단 포함) 이전으로 전북지역의 GRDP(지역내 총생산)는 최대 3522억, 부가가치는 4530억원, 투자는 5534억원이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이로 인해 금융분야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금운용본부의 전북 이전이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북의 금융산업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전북도는 연기금 중심의 차별화된 금융클러스터 개발을 통해 탄소산업 분야 및 농생명분야 등 지역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과의 효과적인 연결을 통해 지역경제발전의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금융허브’를 조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