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대는 한자어로 연죽(煙竹)이다. 백동(白銅)은 구리합금의 일종인데 니켈이 들어가 흰 빛을 띤다. 백동연죽(白銅煙竹)은 동(銅)에 금, 은, 아연 등을 합금 처리해 전통적인 수공 기법으로 만든 담뱃대이다. 1860년부터 제작됐고, 남원의 담뱃대가 예부터 전국에서 명성이 제일 높았다. 남원에서 전통적으로 제작돼 왔던 담뱃대가 오동상감(烏銅象嵌) 송학죽이다. 죽전(竹田) 황영보(83) 선생이 기능보유자다. 지난 93년 중요무형문화재 65호로 지정됐다.
8년 전 지병을 얻은 황영보 선생을 대신해 아들 기조 씨가 가업을 잇고 있다. 그는“백동연죽은 우리 전통의 ‘마지막 불씨 ‘이자 ’유서 깊은’ 문화다” 며 “많은 사람들이 옛 것을 귀중하게 여기고 전통에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했다.
황 선생의 바람처럼 대중이 관심을 가질만한 전통문화행사가 열린다. 문화재청은 6월 단오절기를 맞아 전국서 중요무형문화재 공개행사를 연다. 이 행사에는 황영보 선생과 그 아들도 참가한다.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남원 백동연죽전수회관에서 백동연죽 제조시연과 전시를 선보인다.
전체 행사는 오는 23일까지 진행되며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인 ‘강릉 단오제’를 비롯해 영산재, 예천 통명농요, 옻칠 정재법 재현행사, 궁중채화 등 총 19종목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