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정철학 담긴 농업융성프로젝트

▲ 손재권 전북대 농업생명과학대 학장
로컬푸드 1번지로 대한민국 농업판도를 뒤흔든 완주, 그곳 완주에 정점을 찍을 정책 탄생에 대한 전문가들의 시선이 집중된다. 필자를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의 자문을 거쳐 마무리 단계에 와있는 ‘농업융성프로젝트’는 민선 6기 박성일 군수의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지금까지 추진해온 약속(promise)프로젝트가 충분히 숙성되어진 만큼, 문제점들을 보완해 ‘약속을 넘어 실천(practice)프로젝트’로 농정을 완결시키겠다는 것인데, 획일적 농정에서 관점을 전환하여 자전거의 두 바퀴처럼 완전한 맞춤정책을 작동시키는 방법이다.

 

즉, 현재의 78.6%의 중·소농가 위주에서 지역대표로 육성 가능한 21.4%의 농가를 포함하는 100% ‘완전농정’, 농민·생산자 중심시책에서 도시민·소비자 관점에서도 접근하는 ‘맞춤공급’, 단순 로컬푸드 농가육성을 넘어 내셔널·글로벌푸드형 ‘농식품가공육성’, 도시민유치정책을 귀농위주에서 귀촌을 포함하는 ‘정책중심이동’으로 농정균형을 조화롭게 디자인 한다는 것이다. 완주군에서 디자인된 농업융성프로젝트는 ‘행복·농업人, 농촌愛 활력IN’이라는 비전 아래 3가지 분야별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뒷받침할 36개 전략과제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중 9개를 핵심과제로 추진하는 10년 장기 계획이다. 그런데 완주군 농업융성프로젝트가 타 지역 정책과 다른 특별 한 점이 있다. 그것은 농업·농촌정책 방향에 지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철학을 담았다는 것이다. 완주군 농업융성프로젝트의 농정철학을 보면 첫째 공동체적 삶과 숨 쉬는 ‘역동적 마을이 길이다’, 둘째 농업인의 몫과 도시민의 정이 함께하는 ‘상생의 농업이 진리다’, 셋째 함께의 가치와 어울림의 힘이 있는 ‘新활력 농촌이 답이다’를 지향한다. 결국, 완주군 농업융성프로젝트는 역동적 마을, 상생의 농업, 활력적 농촌이라는 철학을 담아 간다는 것이 그간에 추진된 여느 지자체의 정책과는 확연하게 다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농생명수도를 지향하는 전라북도 상당수의 자치단체장이 새로 선출되어 민선 6기 1년이 다가오는 시기지만, 전북도의 삼락농정은 아직 성숙을 위한 발전단계이고 시·군 농업·농촌 정책도 지자체별로 노력은 하고 있으나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있다. 이때, 완주군의 농업융성프로젝트는 현재 추진되어온 정책의 틀은 유지하되 지속가능한 완전한 농정으로 리모델링해 나가는 과정을 치밀하고 정확하게 설계해 왔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즉, 대한민국 로컬푸드 대표에서 한단계 도약된 ‘농업·농촌정책 1번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 해본다.

 

전문가 입장에서의 이러한 확신은 완주군이 그간의 성과들을 바탕으로 새롭게 정책 리모델링을 하면서 누구도 담지 않았던 농정철학을 녹여내고 있다는 점이다. “마을 속에 길이 있고, 농업이 진리이며, 활력농촌이 답이다”라는 농정철학, 학자인 필자마저도 설레는 말이다.

 

이처럼 농정철학을 담아 지역민과 함께 열어가는 정책은 “완주군의 미래를 약속하고 실천할 수 있는 농업·농촌에 대한 창조적 진리이자 길이며 답이 아닐까” 생각한다. 완주군의 농업융성프로젝트가 우리 농업의 마중물이 되어, 희망을 길어 올릴 수 있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