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 위기 '하이트진로' 기사회생

시장점유율 지난해 28%…최근 53%대 회복 /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으로 도민에 사랑 받아

‘폐쇄설 및 대규모 감원설’까지 나돌 정도로 큰 어려움에 직면했던 전북에 기반을 둔 기업이 도민들의 사랑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기사회생의 길로 들어섰다. 하이트진로 전주공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대한민국에서 하이트 맥주를 생산하고 있는 곳은 하이트진로 주식회사의 전주공장, 마산공장, 강원공장 등 3곳이다.

 

이 가운데 전주공장은 지난 2012년 하반기부터 엄청난 위기에 직면했다. 85%를 웃돌았던 전북지역 시장점유율이 계속 추락하면서, 2014년 1월에는 28.2%까지 떨어졌다. 하이트 맥주를 찾는 도민이 10명 중 8.5명에서 2.8명으로 급락한 셈이다. 판매량 급감에 따라 전주공장의 가동률도 현격하게 낮아졌다. 500여명의 정규직은 급여 감축과 명예퇴직이라는 불안감에 놓여야 했고, 300여명의 비정규직 중 많은 인원이 보이지 않게 회사를 떠나야 했다. 전주세무서에 납부하는 세금도 연간 1000억원 가량 줄어들면서, 전주세무서장이 업체를 찾아 상황을 파악할 정도에 까지 이르렀다.

 

하이트진로는 위기 극복을 위한 승부수를 사회공헌활동에서 찾았다.

 

하이트진로의 전북지역에서 사회공헌활동은 시기적으로 이 같은 절박감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보여진다. 2012년 7월 주류업계 최초로 사회공헌팀을 신설한 것은 돌파구를 찾기 위한 안간힘으로 풀이된다.

 

사회복지시설에 떡국떡을 제공하고, 탈선 청소년·소외 계층·소외 아동층에 관심을 기울이고, 전북외식업중앙회에 장학금을 내놓는 등 경제적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500여 직원들은 연탄 배달 등 사회봉사활동에 주력했다.

 

이 같은 노력 덕택인지 지난해 4월 출시한 ‘뉴하이트’와 함께 침체된 분위기가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4년 6월(41.5%)에 40%대의 시장점유율로 실적개선이 가시화하면서, 같은해 9월에는 50%대로 회복됐다. 올해 5월 현재 시장점유율은 53.7%로 나타났다.

 

여전히 85%대의 점유율에는 크게 못미치는 상황이지만, 하이트진로 측은 도민들의 사랑으로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다는 점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하이트진로 주식회사 특판전주지점 관계자들은 “내부적으로 전주공장을 폐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고민을 깊게 할 정도로 전북지역에서 판매상황에 심각한 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이라며 “이 같은 경영난을 극복할 수 있었던 돌파구는 도민들이 많은 사랑을 다시 보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들은 이어 “전북지역 향토기업에 무조건적인 애정을 가져달라고 말하기에 앞서, 좋은 제품으로 도민들에게 다가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일”이라며 “회사는 앞으로도 도민들과 상생할 수 있는 각종 장학사업, 이웃돕기, 생활체육 발전기금 조성 등에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