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 보건당국은 5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첫 번째 확진 환자와 동일한 평택 병원에 입원한 의심 환자 A(72·여)씨가 1차 검진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도내 메르스 감시 환자는 24명에서 193명으로 늘었다.
A씨는 지난달 14~21일까지 첫 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병원 병동에 입원했고, 22일 병원에서 퇴원한 뒤 순창군으로 내려와 생활했다. 지난 4일 오전 발열 증상이 나타나 격리 병상으로 이송해 1차 검사를 진행한 결과 양성으로 판정됐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평택보건소에서는 A씨 며느리에게 자가 격리 지시를 했고, 정작 A씨는 이 사실을 모르고 순창군 자택으로 내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달 24일 A씨를 병문안 온 아들이 발열 증상을 보였고 30일 다섯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정받았다. A씨에 대한 정밀 검사 결과는 이날 오전께 나올 예정이다.
전북도 보건당국과 순창군은 지난 4일 A씨가 방문한 순창군의 한 의원에서의 밀접 접촉자 30명, 일상적 접촉자 33명 등 63명에 대해 자가 격리를 통보하고, 마을 주민 105명 모두에게 자가 격리 조치를 내렸다.
한편, 지난 1일 스무 번째 메르스 확진자인 아들이 확진 전인 지난달 24~25일간 장수군 어머니 집에 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인근 초등학교 3개와 부설 병설 유치원 2개에 대해 휴업 조치가 내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