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기 없는
여인의 얼굴이다.
내 발에 맞는 신발을 신고 걷는
우연적 필연이다.
지천으로 너불려 있는
돌멩이 밭에서
나의 의미가 된
돌멩이 하나다.
감추지 못한
맨손이다.
맨발이다.
맨마음이다.
△돌멩이도 시인은 의미가 있다. 그 의미를 언어로 부여할 때 맨발로, 맨손으로, 맨마음의 시가 된다. 가식 없는 하루를 사는 화자가 외로운 글밭에서 맴도는 수많은 언어. 나붓나붓 흔들리는 감정을 가장 낮은 자세로 시에 접근하는 화장기 없는 여인의 보고 싶다. 이소애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