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새만금 방조제 최종 끝막이 공사현장에서 터져 나온 환희와 기쁨의 함성이다. 새만금 사업은 33.9km의 세계 최장의 방조제를 축조하고, 내부 토지와 담수호를 합해 409㎢의 국토를 새롭게 만드는 사업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규모가 큰 간척 사업으로, 그 규모가 서울의 2/3, 여의도의 140배에 달한다. 물이었던 방조제 내측 전체 면적의 55%가량이 노출부지로 드러났고, 새만금 사업의 양축을 담당하는 새만금산업단지, 관광·레저 및 농생명용지 조성 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는 등 내부개발이 가속화되고 있다.
특히, 새만금산단은 전체 9공구(1879ha) 중에서 1·2공구 매립이 완료된 가운데 OCISE와 일본의 도레이, 벨기에의 솔베이, 이씨에스 등이 공장 건립에 들어간 상태다. 올해는 5공구의 매립이 한창 진행 중이며, 나머지 공구는 2016년까지 착공돼 2020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처럼 가시화되고 있는 새만금 내부개발에 맞춰 최근에는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도 탄력이 붙었다. 정부는 지난 3월 19일 무역투자진흥회의를 열어 새만금을 고용·출입국·통관·개발 ‘규제특례지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
새만금이 규제특례지역으로 지정되면 20%이내인 외국인 전문인력 고용한도가 30%까지 확대된다. 출입국 절차도 완화돼 새만금개발청의 추천서만으로 단기방문비자(C-3) 발급이 가능해진다. 또한 국내기업이라도 외국인투자기업의 협력업체로 전체 매출액의 30%이상이 외투기업과 관련되면 새만금 장기임대용지 입주자격을 가질 수 있다. 새만금의 규제특례지역 지정은 새만금개발청이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한·중 경협단지’ 조성의 탄탄한 주춧돌이 될 전망이다. 현재 양국의 국책연구기관이 공동연구에 착수했고, 한·중 정상회담 이후 새만금 사업에 대한 중국 기업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어 한·중 경협단지의 성공 가능성은 한층 높아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만금산업단지에는 3.3㎢ 규모의 한·중 FTA산업단지가 추진된다. 한·중 FTA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나라 기업에게 중국 시장(10조 달러)을 겨냥한 전진기지 구축에 유리한 환경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중국 기업에게는 생산품을 ‘made in korea’로 중국에 역수출하거나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수 있도록 함으로써 한·중 협력의 장이 마련될 것이다.
더불어, 최다 인구(14억명)를 보유한 경제대국인 중국을 지근거리에서 마주보는 관문으로서의 프리미엄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새만금 사업을 이끌고 있는 필자는 새만금 내부개발의 가속화와 함께 한·중 FTA 체결로 양국 간 경협단지 논의가 본격화되고, 한·중 FTA 산업단지가 추진되기로 한 지금이야말로 새만금 투자유치를 위한 골든타임이라고 생각한다. 이 중요한 시기에, 새만금개발청은 내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새만금 투자설명회’를 개최한다. 새만금의 투자가치와 매력적인 투자환경을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적극 홍보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제 새만금 사업은 투자유치를 향한 ‘돛’을 올렸다. 새만금을 “글로벌 자유무역의 중심지”로 만들기 위한 힘찬 항해가 시작된 것이다. 머지않아, 방조제 끝막이 공사현장에서 터져 나왔던 기쁨과 환희의 함성을 투자유치의 결실을 맺은 새만금 현장에서 다시 들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