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9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 사태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관련, "작년 세월호 참사를 겪고서도 국민이 그렇게 생각했는데, 이번에 메르스 대처 과정을 보면서는 더더구나 구제할 수 없는 나라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시·도당 광역의원 협의회 대표자 연석회의에 참석, 인사말을 통해 "참으로 우리나라가 한심한 나라라고들 많이 이야기 한다"며 이같이 정면으로 현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그동안 박근혜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을 많이 겪었지만, 이제는 그에 대한 원성이 하늘을 찌를 듯이 이른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나라가 혁신돼야 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고, 그러려면 새정치연합이 그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며 "우리나라가 제대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려면 야당이 올곧게 서야 한다.
새정치연합이 올바르게 미래를 향해 국민과 함께 혁신의 길을 가는 게 아주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처음에 혁신위원장을 맡을 때 주변에서 걱정과 만류가 많았지만, 조금씩 지나면서 새정치연합의 진정성과 혁신위가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지며 응원과 조언이 많아지기 시작했다"며 "제대로 된 혁신을 추진하며 당원과 국민에게 다가가는 당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도 ▲당 정체성 확립 ▲리더십 수립 ▲당 조직의 건강성 회복 ▲야당의 투명성 및 선명성 회복 등 혁신의 4대 분야를 강조한 뒤 "앞으로 지역별로 광역의원들과 만나 폭넓게 의견을 수렴, 함께 혁신(안)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10일 혁신위 인선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며, 이를 위해 막판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자신을 제외하고 외부인사 6명과 내부 인사 4명(국회의원, 기초단체장, 원외 지역위원장, 당직자 1명씩)으로 혁신위를 구성하겠다고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연석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인선작업과 관련해 "여러분들이 의견을 내준 것을 종합하는 등 마무리해 가고 있으며, 내일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면서 국회의원 몫 혁신위원 1명에 대해선 "3∼4명으로 (후보가) 압축됐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으로 인선되는 현역 의원의 경우 '총선 불출마'를 해야 하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조국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혁신위원 포함 여부에 대해선 "아직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후보군에) 배제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인선에 대해) 누구와도 같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
추천을 받아 결정은 제가 하는 것"이라며 인선의 전권이 자신에게 있음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