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0일 국민에게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당부한 것은 이제 국민의 도움 없이는 메르스 확산을 막기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최경환 총리대행의 대국민 당부는 ▲ 발열, 기침,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사용할 것 ▲ 병문안을 위한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할 것 ▲ 과도한 불안과 오해를 갖지 말고 일상적 활동을 해줄 것 ▲ 메르스 발생지역에 대한 소비기피 등 근거 없는 행동을 자제할 것 ▲ 본인과 가족, 이웃을 위해 잠복기가 지날 때까지 인내해줄 것 등으로 요약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이제 메르스 확산을 막기 위한 주도적 역할이 국민에게 넘어온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오명돈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금 메르스 확산을 막으려면 무엇보다 국민적인 협조가 절실하다"면서 "이제는 국민 스스로 메르스 감염 예방수칙을 지켜 성숙한 국민의식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말했다.
오 교수는 2003년 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 유행 당시 싱가포르 정부가 시민 6천여명을 격리했을 때 보여줬던 시민의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당시 고척동 싱가포르 총리는 확산하는 사스를 잡기 위해 감염 의심자 6천여명을 가정에 격리시킨 뒤 휴대전화 영상통화로 격리여부를 확인하는 강수를 뒀다.
만약 격리 지침을 어기고 집 밖으로 나온 경우에는 팔찌를 채우고 벌금 부과했지만, 대다수 시민은 정부 방침을 잘 따랐다는 게 오 교수의 설명이다.
오 교수는 정부의 당부사항에 덧붙여 ▲ 진료 전 병원 방문 이력을 정확히 말할것 ▲ 당분간 병원을 옮겨다니지 말고 한 병원, 한 의사한테 진료받을 것 등을 당부했다.
그는 "삼성서울병원의 메르스 감염 환자가 모두 나오고, 향후 추이를 보려면 오는 15일까지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 "개인이 공익을 위해 다소 희생한다는 생각으로 정부정책이나 감염 예방책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ttp://blog.yonhapnews.co.kr/scoop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