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교동 오목대에서 후백제의 요새로 추정되는 일부 성벽(城壁)의 실체가 드러났다.
그동안 일제강점기 지적도, 항공사진 등으로만 확인된 후백제 성벽이 발굴조사를 통해 확인된 것이다. 향후 후백제 도성과 군사주둔지대의 실증적 연구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은 후백제 역사 복원을 위한 기반 연구를 진행하는 가운데 전주 오목대에서 당시 성벽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국립전주박물관에 따르면 조사된 성벽은 신라하대(9세기)부터 고려전기(10세기)까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한 근거로 돌과 흙을 섞어 만든 토석혼축(土石混築)형태의 성벽구조를 들었는데, 구조가 간단하기 때문에 전쟁이 빈발했던 상황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동안 태조 이성계의 황산전투 승전 연회지 등 조선 왕조와 관련해서만 주목받았던 오목대에서 이번 후백제 성벽이 확인됨에 따라 천년 전주의 역사적 실체를 보여주고, 오목대 전 지역에 대한 세밀한 조사가 이루어지면 보다 구체적인 후백제의 실상이 밝혀질 것으로 박물관은 기대했다.
국립전주박물관은 11일 오전 10시에 오목대에서 학자와 언론인을 대상으로 발굴현장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