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확산 금융권도 초비상

순창·김제지역 은행 내방객 절반 이상 급감 / 농협·전북은행 각종 행사·회의 잇달아 연기

전북지역에서도 메르스 확진 환자가 잇달아 나오면서 금융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내방객이 많은 객장을 통해 영업활동을 하고 있는 업무 특성으로 사람들간의 접촉을 피할 수 없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순창과 김제지역 금융기관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객을 맞고 있으며, 전북농협과 전북은행은 이달 중 예정된 행사를 대부분 연기했다.

 

전국적으로도 아직 지역사회 감염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메르스 확산의 단초가 될 수 있는 부분은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도내에서 첫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순창지역 금융기관들은 내방객이 절반 이상 급감했으며 방문 고객 감소 현상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순창에 이어 도내 두 번째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발생한 김제도 비슷한 상황인데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 소식이 전해진 지난 9일 김제 시내 한 금융기관에는 오전 내내 단 한 명의 고객도 객장을 찾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내에 가장 많은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농협과 전북은행은 다른 금융기관에 비해 메르스에 더욱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전북농협은 농촌일손돕기와 농산물판매 같은 활동을 제외하고는 6월중 예정된 대부분의 행사와 회의 등을 연기했다.

 

지난 9~10일 이틀간 지역농축협 임직원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할 예정이었던 전북권역 지역농축협 세무교육을 연기했으며, 오는 16일 농업인 150여명을 대상으로 남원농협에서 개최할 예정이었던 농축협 이동상담실 운영과 17일부터 3일간 지역농축협 임직원 100여명을 대상으로 예정했던 농기계은행사업 권역별 회의 및 현지 실태조사도 미뤄졌다.

 

전북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오는 15일 남원 오동초등학교에서 열 예정이었던 경제교육, 17일 전주금암노인복지관 무료급식 이용자 150명을 대상으로 한 사회공헌 봉사활동인 ‘제2회 사랑 한가득 주먹밥’행사, 18일과 24일 도민들을 대상으로 예정했던 전북은행장학문화재단의 ‘6월 북콘서트’와 JB카드와 함께하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인 ‘안녕! 꼭두 인형극’도 연기됐다.

 

전북농협과 전북은행 관계자는 “지역 농업인과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좋은 행사들을 모두 연기할 수밖에 없어 아쉽다”며 “메르스가 조속히 진정돼 정상적인 업무 추진이 이뤄질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