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도심 변두리 주목…나무·꽃 동행 자아찾기 '류명기 개인전'

류명기 개인전, 16~21일 전북대 예술진흥관

 

규격화된 도심 안에서 소외된 자아를 찾는 여정이 펼쳐진다.

 

류명기 작가(45)는 16일부터 21일까지 전주시 완산구 어진길에 있는 전북대 예술진흥관에서 ‘낮달, 바람, 그리고 我無(아무)날의 陰交(음교)’라는 주제어로 14번째 개인전을 연다. 개막식은 16일 오후 6시30분.

 

류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기존과 다른 방식의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그동안 관념 산수와 실경 산수 등 한국화의 기법으로 전통적인 풍경을 합죽선, 장판지, 나무판 위에 그렸던 그가 ‘탈한국화’를 시도했다.

 

나무판에 아크릴 물감, 먹물, 핸디코트 등으로 산과 물이 어우러진 자연이 아닌 아스팔트가 성벽처럼 쌓아 있는 도심의 변두리를 주목했다. 이전에 보였던 온정적인 시선은 그대로 가져간다. 빌딩숲 한 켠에 놓여 있는 수목과 꽃과 동행의 모습은 지치고 힘든 일상을 견디게 하는 인간미를 상징한다.

 

류 작가는 “변화에 대한 욕구가 강해 재료부터 시작해서 소재와 기법 등을 완전히 바꿨다”며 “삭막한 공간이지만 그 안에서 부대끼고 희망을 찾아가며 살아야 하는 존재인 만큼 따뜻함은 놓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류명기 작가는 전주대 미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국내·외에서 150여차례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전주시미술협회, 투사와포착회, 산묵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문화예술기획 ‘편손’대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