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녹색연합은 새만금지방환경청의 새만금호 수질측정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5월 호수 중간지점의 수질이 6급수까지 악화됐다고 그제 밝혔다.
이 시기 이 지점의 평균 수질은 만경강 하류쪽 COD(화학적 산소요구량) 10.88㎎/L, 동진강 하류쪽 COD 11.96㎎/L였다. 두 지점 모두 호소 수질기준 6급수(10㎎/L 초과)로 나타난 것이다.
또 새만금호 13개 수질측정 지점의 수질 평균도 COD 8.14㎎/L를 기록, 5급수에 해당했다. 새만금호 전체 지점의 수질 평균이 5급수로 악화된 것도 처음이다. 호소 부영양화의 지표인 총질소(T-N)의 경우도 각각 2.77㎎/L와 2.06㎎/L로 나타났다. 이 역시 6급수(1.5㎎/L 초과)에 해당하는 수치다.
새만금 수질은 방조제 축조 이후 가장 악화된 상태다. 새만금호 목표 수질은 도시용지(호수 하류) 3등급, 농업용지(호수 상·중류) 4등급이다. 그런데 물고기도 살 수 없는 6급수로 나왔으니 수질개선 노력이 허사로 판명난 것이다.
전북도는 “새만금 방수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데다 호수 내부 노출부지가 속속 형성되면서 정체수역이 발생해 수질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물론 그러한 측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투자된 예산에 비추어 보면 수질 유지 및 관리 계획이 잘못돼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혹을 떨칠 수가 없다.
지난 15년간 투자된 수질개선 예산은 2조 5000억 원이 넘는다. 그럼에도 수질이 악화되고 있으니 이런 상태로 놔 둔다면 초창기 시화호처럼 ‘죽음의 호수’로 변할 지도 모른다. 시화호는 해수유통을 통해 수질을 개선시켰고 이제는 조력발전과 친환경 주거 및 산업단지를 조성, 세계적인 견학과 관광의 대상지로 변모했다.
새만금 상류지역의 오염원 때문에 새만금 수질을 3급수 또는 4급수로 일관성 있게 유지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정부는 담수호만 고집할 일이 아니다. 전북녹색연합의 지적처럼 새만금호 담수화 계획이 여러 문제를 안고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해수유통을 통한 수질유지 방안을 전향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