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21일 황교안 국무총리 발탁으로 공석이 된 후임 법무부 장관에 김현웅 서울고검장(56·사법연수원 16기)을 내정했다고 민경욱 대변인이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김 신임 장관은 전남 고흥 출신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두 번째 법무부 장관에 호남 출신 인사가 선임됐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호남 출신 장관 임명은 방하남 고용노동부(전남 완도), 진영 보건복지부(고창), 김관진 국방부(전주), 이기권 고용노동부(전남 함평) 장관에 이어 5번째다.
김진태 검찰총장(14기)보다 기수가 낮은 김 고검장(16기)이 법무부 장관으로 직행함에 따라 ‘기수 역전’ 인사가 이뤄진 것도 주목된다. 검찰총장 지휘를 받는 현역고검장이 검찰총장을 지휘하는 법무부 장관에 임명된 것이다.
한편, 김현웅 내정자의 부친은 판사 시절, 남원지원장을 지내 전북과 독특한 인연을 가지고 있다. 김 장관의 부친은 지난 1979년 총선 때 무소속으로 전남 고흥·보성에서 당선된 고(故) 김수 전 국회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된 상황에서 옥중 당선됐으며, 당선 후 당시 박정희 대통령이 이끌던 공화당에 입당해 법사분과위원장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