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야, 미안해

▲ 설지윤 전주기린초 6학년
할머니집 양파농사가 풍년이다.

 

그런데 한 망에 만원도 못한다.

 

풍년이어도 웃음꽃 대신

 

걱정만 가득하다.

 

양파는 추운 겨울 사람들에게

 

푸른 싹을 틔우고 희망을 주었는데

 

사람들은 양파를 지켜주지 못했다.

 

오늘도 할머니와 나는 양파즙을 먹었다.

 

양파는 끝까지

 

우리를 지켜주었다.

 

△양파를 심느라 새카맣게 탄 할머니가 시름에 잠겨있는 걸 보고 지윤이가 가슴 아파하는 게 고스란히 느껴져요. 상심한 할머니 마음을 살피고, 추운 겨울을 이기고 튼실하게 자란 양파를 생각하는 지윤이가 대견하네요. 할머니와 함께 양파즙을 먹는 씩씩한 지윤이가 있어서 농촌에도 희망이 있을 거라고 믿어 봅니다. 장은영(동화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