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네 번째 절기 하지(夏至)가 지났다. 낮의 길이가 가장 길어지는 시기로 낮의 길이가 밤보다 무려 3분의 1가량 더 길어진다. 태양의 높이도 가장 높고, 태양이 비추는 일조시간과 태양 빛인 일사량도 가장 많은 날이다. 때문에 이 열이 점차 쌓여 하지 이후로 기온이 상승해 몹시 더워진다. 여름철에 비가 집중되는 우리나라의 기후특성상 과거 농경사회를 보낸 조상들 역시 이 맘 때면 가뭄걱정이 한창이었다. 특히 하지가 지날 때까지 비가 내리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냈는데, 모심기가 늦어져 서둘러 모내기를 해야 했기 때문이다. 오죽했으면 “이날 비가 오면 풍년이 든다”고 믿었을까? 하지인 오늘 비 없이 구름이 많은 가운데, 낮 최고기온이 30℃까지 올라 많이 덥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