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중장년(40∼60세 미만)층의 노후준비도가 떨어진 것으로 분석돼, 이들이 은퇴 후의 삶을 설계할 수 있도록 ‘인생 재설계 컨설팅 사업(가칭)’을 도입하고 재취업 서비스를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전북발전연구원은 24일 발표한 정책브리프 ‘전라북도 중·장년층의 삶, 현재와 미래를 진단하다’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정책브리프는 전발연 이강진 연구위원이 지난해 10월 실시한 ‘2014년 전라북도 사회조사 보고서’를 바탕으로 베이비붐과 2차 베이비붐 세대의 현황과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대책을 분석한 것이다.
이 연구위원에 따르면 도내 중장년층의 69.5%는 노후를 준비하고 있으나, 이중 49.8%가 국민연금을 통한 준비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금수령액(88만원 수준)이 기초생활비에도 못 미치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 준비는 크게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노후준비를 하지 못하는 중장년층(30.5%)의 61.3%는 ‘노후준비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으나 현실적인 준비능력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노년에 빈곤층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전라북도 중장년층은 총 59만6178명으로 전북 인구(187만1560명)의 31.9%를 차지하고 있다.
실제 중장년층은 소득에 비해 생활비 지출이 많고 교육비 지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상대적으로 저축 여력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저축을 하지 못하는 가계는 26.5%에 달하고, 50만원 미만 저축하는 가계는 34.5%로 나타났다. 특히 가계소득 200만원 미만은 83%가 저축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중장년층의 57%는 가계부채를 가지고 있으며, 가계부채의 주요인은 주택자금 마련(38.4%)이었다. 부채규모는 5000만 원이상(22.6%)이 가장 많았다. 그러나 전세가격 급등으로 주택에 대한 수요 증가와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여유자금이 부족해지면서 가계부채가 늘어날 가능성이 더욱 높아져 여유자금부족(18.5%)으로 인한 부채는 과도할 경우 개인파산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됐다.
이강진 연구위원은 “중장년층은 사회·경제를 이끌어가는 집단으로 인구구조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베이비붐 세대가 고령층으로 진입함에 따라 경제 및 사회 전반에 미칠 파장이 크다”며 대책마련을 강조했다.
그는 베이비붐 세대의 안락한 노후를 위해 ‘인생 재설계 컨설팅 사업(가칭)’도입과 10년 정도 일할 수 있는 안정적 일자리 제공, 고령화 사회를 대비한 실무부서 설치를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