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간 메르스라는 신종 바이러스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확진 및 감염의심환자로 격리되어 치료받고 있으며 사망자는 연일 증가하는 등 온 나라가 공포에 떨고 있다. 지난 해 세월호 사건에 이어 올해 메르스에 대한 정부의 초동대처와 소통부재는 국민들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런가 하면 한쪽에서는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메르스 유언비어와 괴담이 양산되어 공포가 확산되고 있으며 학교 및 학원, 어린이집 등에서 의료인의 자녀를 기피하는 ‘메르스 왕따’ 등도 생겨나고 있다. 이번 호에서는 메르스와 관련하여 야기되는 여러 사회적 문제들과 메르스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 등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신문 읽기
〈자료 1〉
마스크에 숨은 대한민국
메르스 바이러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 (중략) 국민 불안이 고조되면서 정상적인 사회활동 역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휴교에 들어가는 학교가 500여개로 늘고, 일부 학원조차 휴원하고, 수학여행과 각종 집회도 하나 둘씩 취소되고 있다.
온갖 괴담이 퍼져도 정부가 무책임하게 손가락을 빠는 사이 근거없는 처방법이 오르내리면서 방역용 마스크와 손세정제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대부분 병원에선 외래환자가 줄었다. 아픈 곳이 있어도 메르스 감염을 걱정해 그냥 참고 있단다. 많은 국민들이 감염병원을 공개하라고 요구했지만, 이해할 수 없는 이유를 들며 ‘알권리’를 저버렸다.
우리 사회가 아직도 얼마나 많은 검은 장막에 쌓여 있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위기가 닥쳤을 때 정부가 할 최선의 대응법은 위기의 내용과 심각성을 신속히 알려 각자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게 하고, 동시에 각 기관, 지자체의 역할이 유기적으로 이뤄지도록 체계를 잡고 지원하는 일이다. 국민불안과 혼선은 사회 경제적 측면에서도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출처: 환경일보 2015.6.8〉
〈자료 2〉
세월호와 메르스
(전략) 세월호 참사를 지켜보면서 초동 대처가 얼마나 중차대한지, 골든타임이 왜 중요한지 절감했다. 하지만 메르스 사태를 겪으면서 정부는 공공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말았다. 국가의 보건 방역망이 뻥 뚫린 것이다. 해외 언론들도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 문제와 정부 관료들의 대응 능력, 자치단체장과의 엇박자 등 많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합동평가단도 보건당국에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아 메르스 초기 대처에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중략)
미국의 경우 지난해 9월 치사율이 60%에 달하는 에볼라 환자가 발생 때 공항의 방역 시스템과 병원의 오진 등 초기 대응에 실패한 문제점이 드러났다. 하지만 중앙 정부와 연방 기관, 주 정부와 의료기관 등이 국가 차원의 일원화된 방역 가이드라인을 긴급 전파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총괄 책임자인 에볼라차르를 임명하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질병 통제에 나선 결과, 미국 내 감염자 4명을 포함해 에볼라 환자 11명 중 첫 발병자와 치료를 위해 미국에 들어 온 의사 등 2명만 숨지고 나머지 9명은 살아서 병원 문을 나왔다.
메르스 환자 발생 15일이 지나서야 첫 민관합동 긴급 회의를 연 우리 정부와는 너무 대조적이다. 안전한 대한민국, 이제는 말로만 읊어선 안 된다. 〈출처: 전북일보 2015.6.15〉
〈자료 3〉
메르스 수습에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필요하다
(전략) 메르스 확진 환자가 방역당국의 지시를 무시하고 홍콩과 중국에 출장 다녀온 일도 있었다. 2003년 사스로 770여명이 목숨을 잃은 중국과 홍콩은 전염병 의심환자를 강제 격리하거나, 이에 응하지 않으면 징역형에 처하는 등 강력 대처한다. 그런데도 이 환자는 홍콩 입국 시 메르스 감염환자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같은 비행기를 이용한 여성 2명은 홍콩 당국의 격리조치를 한때 거부하기도 했다. 일련의 사건은 한국인의 모럴 해저드 논란과 함께 혐한론으로 확산됐고, 중화권 관광객 한국방문 취소로 이어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하고 무책임한 인식이 사태를 더욱 크게 키운다. (이하 생략)〈출처: 한국일보 2015.6.5〉
생각 열기
① 〈자료 1〉에서 메르스로 인하여 사람들이 어떤 불편을 겪고 있는지 찾아보세요.
② 전염병 확산과 같은 국가적 위기상황에서 정부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기사를 읽어보고 자신의 생각을 써 보세요.
③ 〈자료 2〉에서 해외 언론 및 세계보건기구(WHO)가 메르스 사태와 관련하여 우리 정부의 문제점으로 지적한 것은 무엇인가요?
④ 에볼라에 대처했던 미국과 메르스에 대처하는 우리 정부의 차이점은 무엇인지 〈자료 2〉를 읽어보고 비교하여 적어 보세요.
⑤ 〈자료 3〉을 읽고 일부 사람들의 무책임한 행동으로 생겨난 문제점과 이로 인한 국가적 손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써 보세요.
⑥ 우리 주변에서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는 사례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예를 들어 써 보세요.
추천 도서 및 영화
-〈눈먼 자들의 도시〉〈바이러스 전쟁〉〈감기〉〈컨테이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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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병원 가지마”…메르스 ‘SNS괴담’ 유포 50대 검거
광주에서 일명 메르스 괴담을 유포한 5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중략) A씨는 지인들과 메르스 관련 대화를 하다 미국에 있는 지인이 올린 내용을 그대로 전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략) 병원관계자는 “우리 병원에는 메르스 감염 입원 환자는 없다”며 “근거 없는 괴담으로 치료에 전념해야 하는 환자들이 동요하고 있는 만큼 유언비어를 퍼트린 당사자가 응분의 처벌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하 생략) 〈출처: 경기일보 2015.6.4〉
- 11일만에 완치돼 퇴원했더니…“동네 따돌림 더 괴롭다”
“주변 엄마들이 바이러스 덩어리 보듯 저를 슬금슬금 피해요. 게다가 아이들까지 죄인취급하니 메르스에 걸려 아팠던 것보다 지금 받는 정신적 고통이 더 괴로워요.”
(중략) 메르스 환자와 가족들의 신상 노출로 인한 고통이 계속되고 있다.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이 없는 완치자나 자가격리 해제자들에게도 주변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진다. 이러한 ‘메르스 왕따’현상은 지역 내 환자의 거주지와 자녀가 다니는 학교 등을 공개한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부채질했다. (이하 생략) 〈출처: 중앙일보 2015.06.22〉
-“공포 바이러스에 감염된 한국, 너 학교 오지 마”
(전략) 메르스 의료진이나 소방관 자녀들이 주민들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메르스 공포에 이성이 마비된 일부 국민들은, 사명감 하나로 버티고 있는 의료진과 그 가족을 돕고 격려하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이들에게 주홍글씨를 찍는 비열한 행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 (이하 생략)〈출처: 뉴데일리 2015.6.21〉
-“농산물과 무슨 상관이라고”…메르스 여파로 주문 ‘뚝’
(전략) 메르스가 급격히 확산하며 도시민들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까지 기피하고 있다. (중략) “농산물이 메르스를 전파하는 것도 아니고 우리 마을에서 메르스 환자가 나온 것도 아닌데 이건 너무 하지 않느냐”며 메르스가 계속 기승을 부리면 이런 현상이 다른 모든 농산물로 확대되는 것은 아닌지 두렵기만 하다고 안타까워했다.(이하 생략)〈출처: 연합뉴스 2015.6.8〉
1. 위 기사들을 읽고 메르스로 인해 야기된 현상과 그에 따른 사회적 문제점들은 무엇인지 찾아 써 보고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보세요.
2. 만약 본인이 메르스 확진환자나 의심환자로 통보받는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요? 또한 다른 사람들에게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어떤 조치가 필요하며 본인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써 보세요.
3. 메르스 감염 예방을 위해 생활 속에서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들은 무엇이 있을지 써 보고 실천해 보세요.
생각 펼치기
메르스가 우리 사회에 미치는 문제점이나 영향력에 대해 생각해 보고 전염병으로 인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무엇이 있을지 아래에 써 보세요.
더 알아보기
〈중동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MERS-CoV)〉
2012년 9월 24일에 새로 발견되었으며 이집트의 알리 모하메드 자키(Ali Mohamed Zaki) 박사가 사우디아라비아의 급성 폐렴 및 급성 신부전 증세를 보이는 60세 남성의 허파에서 채취된 표본에서 발견되었다. 초기에는 'SARS 유사 바이러스'로도 불렸고, '중동 사스', '사우디 사스'로도 불렸다.
2015년 6월 현재, 메르스 발생은 사우디 아라비아, 요르단, 카타르, 아랍 에미리트 공화국, 쿠웨이트, 터키, 오만, 알제리아, 방글라데시, 오스트리아, 영국, 대한민국, 미국, 중국, 홍콩을 포함한 20여개국에서 보고되었다.
〈예방법〉
① 20초 동안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기
② 알코올 기반의 손 소독제 사용 권장
③ 기침, 재채기를 할 때 휴지로 코와 입을 가리고 사용한 휴지는 휴지통에 버리기
④ 씻지 않은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⑤ 아픈 사람과의 접촉, 컵이나 그릇 등을 공유하는 등의 개인적인 접촉 피하기
⑥ 문고리와 같이 손에 닿는 표면과 물체를 자주 청소하고, 소독하기 〈출처:위키백과〉
학생글
- 메르스, 하나되어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다.
메르스로 인해 온 국민이 정부 탓을 많이 하고 있지만, 나는 정부에만 그 책임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 물론 정부의 잘못도 많다. 처음에 바로 대처하지 못하고 손 놓고 방심하는 사이 그 병은 쉴 새 없이 퍼져 나갔고 사람들은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다.
정부에서 맨 처음부터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였다면, 그 병이 이렇게까지 확산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고, 지금 이 상황까지 오지도 않았을 것이다. 에볼라가 유행일 때 미국은 방역 정책을 세우고 국민들에게 긴급 전파했다고 한다. 그리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미국 내 감염자 11명 중 의사 2명만 사망하고 나머지는 무사히 병원 문을 빠져 나왔다. 이처럼 정부의 역할이 너무나 중요하다.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국민들도 방역당국의 지시를 무시하고 거짓말을 하거나 또 잘못된 정보를 서로 전달하고 서로 믿지 못하는 등 성숙한 시민의식을 보여주지 못한 것 같다. 지금도 의료진들은 방화복을 입고, 땀을 흘리며 가족도 만나지 못한 채 격리자들과 바이러스에 걸린 사람들을 보살피며 노력하고 있다. 이젠 우리도 스스로 노력하며 건강을 지켜야 한다.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은 되도록 피하고, 마스크와 손 소독제를 사용하여 메르스에 대처할 수 있어야겠다. 국민과 정부, 우리 모두가 하나되어 노력하면 메르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손다혜(전주신성초 5학년)
- 메르스가 우리에게 남긴 숙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온 후 한 달, 그 한 달 동안 정부는 무엇을 했을까? 180명 확진 판정, 29명 사망, 2600여명 격리…
정부를 믿고 있었던 우리 국민들, 하지만 우리에게 돌아오는 건 슬픔과 절망 뿐이었다. 정부는 사람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 심지에 초기엔 메르스 병원도 공개하지 않아서 더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에 노출되었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메르스에 걸렸다.
또 전국에 음압시설을 갖춘 격리병상이 105개에 불과하다고 한다. 전염병을 치료할 만한 시설도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세월호 때처럼 우리 국민들을 또 떠나보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정부가 시키는 대로만 하는 꼭두각시가 아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정부 탓만 하면서 방관만 할 것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우리를 보호하며 건강을 잃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리고 빠른 시일 내에 메르스를 퇴치하여 예전처럼 친구들과 뛰어놀고 악수도 하고 승강기나 길거리에서 어른들을 만나면 마스크를 벗고 예쁜 미소로 인사도 드리고 싶다. 그래서 대한민국이 다시 활기차고 건강한 나라가 되길 바란다. 장지은(전주신성초 5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