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가 있는 제주도 여행] 레저·문화·생태체험…이야기가 있어 더 즐겁다

드라마 속 주인공처럼 요트 만끽 / 1000개 의자 조형물 있는 마을에 숲 길 거닐며 힐링·과학 놀이까지 / 선택과 집중 통해 관광코스 짜야

▲ 마라도에서 바라 본 제주의 바다.

바캉스 철이 되면 사람들은 관광명소를 찾아 이곳에서 저곳으로 달려가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여행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이런 광경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제주도는 그런 대표적 관광명소다.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는다. 제주도가 지난 2014년 12월에 공식적으로 내놓은 ‘관광객 입도현황’에 따르면, 내·외국인 1227만 3917명이 지난해에 제주도를 방문했다.

 

100여 개가 넘는 체험관광 코스, 사시사철 아름다움을 간직한 한라산, 제주에서만 맛 볼 수 있는 향토음식 등, 관광객을 매료시킬 요소가 많다. 관광객들이 많이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하지만 많은 관광지가 있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 수많은 관광지를 욕심대로 돈다면 시간만 채우는 셈이다. 말을 달리면서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은 모두 똑같아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결국 유명 관광지를 하나도 빠지지 않고 다녀왔다는 안도감만 남을 뿐. 연기처럼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신기루다.

 

여행을 풍요롭게 하려면 세밀하게 계획을 짜야 한다. 많은 선택지를 두고 계획을 짠다는 것은 그 세밀함을 주파해 나간다는 것이다. 어떤 주제로 어떤 경로를 갈지 자신의 시간과 여건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갈 곳도 많고 볼 곳도 많은 제주도, 레저, 문화 등의 테마를 잡아놓고 관광경로를 짜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도에서 체험할 수 있는 관광요소를 레저, 문화체험, 자연생태, 과학체험 등 네 가지 항목으로 나눠 대표사례만 소개한다.

 

△ 요트투어 샹그릴라

 

바다 위 요트에서 즐기는 와인 한 잔의 여유. 재벌이나 귀족이 등장하는 TV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요트여행을 체험할 수 있다. 요트투어 샹그릴라가 바로 그것. ‘꽃보다 남자(KBS)’의 주인공 구준표(이민호)와 금잔디(구혜선)가 탔던 요트로도 유명하다.

 

요트투어 샹그릴라는 중문관광단지 바닷가에 있는 ‘렉시제주’에서 즐길 수 있다. 바다 한 가운데서 크롤링 낚시를 즐기고 잡은 고기로 회를 먹고, 와인까지 곁들일 수 있다. 해안절경과 주상절리대를 감상하며 사진도 찍을 수 있고, 선상파티, 바다수영, DVD게임 등 다양한 활동도 가능하다. 요트내부에는 주방, 침대, 노래방 시설, 샤워시설까지 완비돼 있다.

 

프라이빗 투어(개인 관광용)와 퍼블릭 투어(단체 관광용), 썬라이즈(아침식사제공), 프로포즈 웨딩투어 등 제공되는 코스도 다양하다. 이용금액은 1인에 6만원.

 

요트 마리나(항구) 옆에는 일류 씨푸드뷔페를 즐길 수 있는 ‘씨푸드 샹그릴라가 있다. 바다와 바다사이의 절경을 앞두고, 대게, 활어회, 해물바베큐 등 100여 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다. 이용 금액은 1인 기준 4만5000원.

 

문의 렉씨제주 1544-2988

 

△ 낙천 아홉굿 의자마을

 

한경면 낙천리에는 낙천 아홉굿 의자마을이 있다.

 

이름의 유례가 재미있다. 먼저 ‘낙천’에 대한 유례를 살펴보자. 낙천의 ‘낙’자를 떨어질 락(落)으로 풀이해 하늘이 내려준 마을이라 했고, 현재는 ‘낙’을 즐거울 락(樂)으로 풀이해 천 가지 기쁨이 있는 마을이라 한다. 다음으로 ’아홉굿마을 ‘의 유례다. 설문대 할망이 오뉴월 땡볕 아래서 한경, 낙천 지경을 만들다가 땀방울을 떨어뜨려 아홉 연못(굿-구덩이)이 되었다는 설이다.

 

이름의 유례처럼 마을의 구성도 색다르다. 마을 사람들은 낙천마을을 이색 테마형 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2009년까지 1000개의 의자조형물을 제작했다.

 

지난 2009년에는 의자닉네임 공모를 받았고, 이 중 우수작 100명을 선정해 7월 31일 마을 공원선포식을 했다.

 

실제 의자조형물에는 ‘닭발 삼킨 오리’, ‘의자를 믿지 마세요’ ‘똥꼬에 불침’ 등 재미있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마을 입구 앞에는 대화합문(大和合門)이란 패가 걸린 여러 층의 의자조형물이 하늘을 향해 서있다.

 

볼거리로는 검은색 현무암 밭담이 있는 낙천잣길과 마을숲길이 있고, 설문대할망, 영등할망 등 제주신화 이야기가 부조벽화에 스토리텔링이 돼 있는 마을 안길이 있다.

 

이밖에도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로 보리피자와 보리빵, 보리수제비 등을 직접 만들거나 염색체험, 농작물 수확체험 등을 할 수 있다.

 

이용금액은 1인 기준 7000원, 이용가능인원은 최소 20명, 최대 80명.

 

문의 제주특별자치도관광협회 064) 741-8753, 낙천마을064) 773-1855

 

△ ‘힐링’의 숲 길, 사려니 숲길

▲ 사려니 숲 송이 길.

사려니 숲길은 제주시 구좌읍 비자림로에서 서귀포시 남원읍 한남리의 사려리오름까지 이어지는 숲길이다. 총 길이는 약 15km고 숲길 전체의 평균 고도는 550m다. 이 숲길에서 청정한 공기를 마시면서 걸으면,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장과 심폐 기능이 향상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명소다.

 

숲길 양쪽을 따라 울창한 자연림이 펼쳐져 있어 삼림욕을 즐길 수 있고. 지형이 평평해서 일행과 대화를 나누며 가볍게 걸을 수 있다.

 

길 주위에는 편백나무, 4·3유적, 숯 가마터 등 다양한 역사·인문·생태자원이 있다.

 

숲길 입구에 있는 숲 해설사로부터 오전 10시와 오후 2시에 숲의 자연치유(eco-healing)효과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고, 지난 1일부터 약 30분 간격으로 무료 셔틀버스도 운영하기 시작했다.

 

숲길 탐방예약 시간은 오전 09시부터 오후 2시까지이며, 일일 최대 100명까지만 탐방이 가능하다. 문의 064) 730-7272

 

△번개과학체험관

▲ 번개과학체험관 내에 있는 프라즈마볼.

번개를 테마로 하는 체험과학관으로 제주도 서귀포시 토평동에 위치해 있다. 번개와 과학을 재미이게 놀이처럼 신나게 즐기고 배울 수 있다.

 

번개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는 테슬라관, 일상보다 더 큰 정전기 현상을 경험할 수 있는 반데그라프 관, 전기를 만든 니콜레 테슬러 등 과학자를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이와 함께 이온화된 기체(플라즈마)가 외부의 전기자극에 반응하는 현상을 볼 수 있는 프라즈마볼이 있는 곳도 있다.

 

이색적인 공연도 있는데, 번개뮤직관에서 열리는 번개의 빛과 천둥소리를 이용한 ‘테슬라 뮤직공연’이다. 번개의 빛과 천둥소리를 음계(도, 레, 미, 파…)로 나누어 연주하는 데, 대중에게 친근한 클래식과 가요 등을 들을 수 있다. 번개과학체험관 관계자에 따르면 세계최초라고 한다.

 

부대시설로는 카페테리아와 번개관련아이디어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아트샵이 있는데, 특히 카페테리아에서는 창문을 통해 보이는 한라산의 풍광이 일품이다.

 

문의-064)733-3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