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국문학자인 정훈 씨는 1910년대 재담집인 <개권희희(開券嬉嬉)> 와 함께 저자인 임규(1867~1948) 작가를 조망했다. 이 책은 육당 최남선의 2살 위 형인 최창선 씨가 당시 운영하던 서울의 신문관에서 발행했다. 책을 열어 읽어 보면 낄낄거리며 웃을 수 있다는 뜻의 제목이다. 개권희희(開券嬉嬉)>
본문에 익산에 속했던 금마 출신의 임규 작가의 필명인 ‘우정거사(宇丁居士) 담(談)’을 저자로 밝혔다. 국한문혼용체로 100편의 이야기가 각각 선생, 시아버지와 며느리 등 일반인을 과장, 풍자, 조롱의 대상으로 삼아 짤막한 에피소드가 연속된다.
정 씨는 “ <개권희희> 는 조선시대 야담을 계승했다”며 “격변기에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일반인을 계몽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봤다”고 해석했다. 그는 이어 “단순한 언어유희나 웃음을 넘어 중인 계급의 후손인 작가의 처지와 시대적 상황을 살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개권희희>
임규는 당시 익산 군수 아들인 조만조와 정병조가 방에서 글 읽는 소리를 듣고 사서삼경을 깨쳤다고 알려졌다. 이후 16세 때 일본으로 유학해 게이오대학 경제학과를 졸업했고 당시 조선 유학생에게 일본어를 가르쳤으며, <일본역법> 과 같은 일본어학과 책을 내기도 했다. 일본역법>
문학평론가 최명표 씨는 한윤이 작가의 작품 ‘밀집 이야기’를 중심으로 ‘동화의 폭력성 연구’ 논문을 실었다. 한 작가는 전주 출신으로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동화 ‘동박골 아이들’의 당선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최 씨는 “한 작가는 동화 속에서 서사의 진행을 방해하거나 지연하고, 인물을 괴롭혀 주제 의식을 도드라지는 장치로 폭력을 사용했다”며 “그에게 동화는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행복했던 고향의 정서를 불러오는 장르로 기능했다”고 풀이했다.
한국지역문학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