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의 진퇴를 둘러싼 ‘유승민 정국’이 일주일째를 맞고 있으나 갈수록 갈등이 커지는 분위기다.
청와대는 겉으로 언급을 아끼면서 애써 태연한 표정이나 속으론 불쾌한 분위기가 강하게 흐르고 있다.
친박계가 오는 6일을 유 원내대표 사퇴의 ‘데드라인’으로 설정했으나 비박계는 사퇴를 반대하면서 자칫 양측의 충돌도 우려된다.
친박계는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국회법 개정안이 재의 절차를 밟는 6일 국회 본회의때까지 유 원내대표가 물러나지 않을경우 낙마시키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다.
하지만 비박계는 전혀 다른 상황인식을 보이고 있다.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유 원내대표 거취 문제를 놓고 최고위원 사이에 고성이 오간 끝에 회의가 파행으로 끝났다.
김태호 최고위원이 “오늘이 마지막 고언이 되길 바란다”며 사흘째 ‘유승민 사퇴론’을 집요하게 거론하자 김무성 대표가 불쾌하다는 듯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해도 너무한다”며 김 최고위원 등이 유 원내대표를 ‘토끼몰이’하듯 닦아세운다고 성토하기도 했다.
청와대에서는 적어도 6일까지 가급적 언급을 삼가자는 기류가 강하지만, 3일 운영위원회에서 야당 의원들은 청와대의 입장을 끈질기게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유 원내대표가 시간을 두고 ‘출구전략’을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한 비박계 의원은 “나갈 생각이 없는데 출구전략이 있겠느냐”고 정면 반박하고 있다. 이처럼 양측의 견해가 첨예하게 부딪치지만 만일 사태가 길어지면 당청관계가 파국으로 치닫고 당의 분열이 극심해질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유 원내대표가 ‘대승적 결단’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도 적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