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극복 위해 편성한 정부 추경안…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硏엔 '0원'

道 요구액 25%만 반영

일명 ‘메르스 추경 예산’으로 불리는 정부의 2015년 추경 예산안이 6일 국회에 제출된 가운데 정부안에 반영된 전북지역 메르스 관련 예산은 애초 요구액에 크게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메르스 사태에서 보여주듯이 향후 그 역할이 중요시되고 있는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의 기능 강화를 위한 예산은 한 푼도 반영되지 않았다.

 

전북도에 따르면 정부의 추경 예산안에 반영된 메르스 관련 전북도 예산은 97억3000만 원으로, 요구액(405억 원)의 1/4 수준에 불과했다.

 

반영된 예산은 감염병 안심 응급실(21개소) 시설·장비구축이 52억100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진료 및 치료병원(4개 병원) 장비지원 30억 원, 전북대 병원내 음압병상 설치(3병상) 6억 원, 119구급대 감염관리소 설치(10개소) 4억4000만 원 등이다.

 

당초 도는 전염병 환자의 격리치료를 위해 필수적인 음압병상 확충을 위해 전북대 병원 등 5개 병원에 38병상(129억 원) 설치를 요구했지만, 전북대 병원(3병상)에만 설치하는 것으로 대폭 축소됐다. 3개 진료병원(예수병원, 군산·남원의료원)에 대한 장비지원은 남원의료원이 제외된 채 편성됐고, 보건소의 전염병환자 이송 특수구급차(42억 원) 및 선별진료소 설치(12억7000만 원) 예산도 빠졌다.

 

또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의 인력 및 장비확보 등을 위해 요구한 예산(89억 원)도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지난 2013년 말 인수공통전염병의 제어와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목적으로 문을 연 인수공통전염병 연구소는 인력과 장비확보를 위해 최소 300억 원 이상이 투입돼야 하지만, 지원된 예산은 지난해 24억 원에 이어 올해는 15억 원에 불과하는 등 정상적인 연구활동이 어려운 실정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정부안에서는 반영되지 않았지만, 국회 예산 심의단계에서 지역 정치권과 협력해 최대한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