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를 기념하는 제8회 공모전에서 진승환 씨(37, 익산)가 대상을 차지했다.
(사)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조직위원회(위원장 허진규) 주관, 전북도 주최로 지난 4일 전북대 진수당에서 심사를 진행한 결과 대상에 진 씨의 행초서 작품 보우선사(普雨禪師)의 시 ‘진불암(眞佛庵)’이 뽑혔다. 이어 우수상에는 김순희 씨(50, 경북 문경)의 예서 ‘유장경시구(劉長卿詩句)’, 채송화 씨(30세, 경기 수원)의 문인화 ‘매화(梅)’, 홍순형 씨(35, 서울 마포)의 예서 ‘서루일화청(書樓日華晴)’을 선정했다.
이번 공모전에는 모두 388점의 작품이 출품돼 국제서예가협회 회장인 이돈흥 심사위원장을 필두로 남두기, 유수종, 송동옥, 윤점용 심사위원이 대상 1점, 우수상 3점, 특선 30점, 입선 85점 등 모두 119점의 입상작을 골랐다.
대상을 받은 작품은 고전을 재현하는 기본에 충실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서체의 흐름을 보여줬다.
이돈흥 심사위원장은 “출품작의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고, 젊은 작가의 창의성이 넘치는 작품을 두루 감상할 수 있어 많은 즐거움과 기쁨을 맛보았다”며 “그동안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가 지향한 ‘작가의 자유’라는 점이 성공적으로 드러나 형식과 재질적 특면에서 다양하고 특수한 효과를 발휘한 작품이 적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다만 일부 작가 가운데 창의성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기초가 부족한 상황에서 무리한 창작으로 오히려 작품성이 낮아지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꼼꼼하고 착실하게 글씨를 쓰기만 해, 예술성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고 평하며 일부 수상을 향한 ‘눈치 작전’에 대해 “심사위원 모두 적잖은 안타까움을 느꼈고, 도전이 없으면 퇴보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자신을 표현하는 적극성을 기대해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대회의 수상자에게는 부상으로 대상 500만 원, 우수상 각각 100만 원이 주어진다. 입상작은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간인 오는 10월17일부터 11월15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