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소통] 전주시 지속가능 지표

'생태·문화도시' 전주의 현주소·발전방향 제시

▲ 전주시와 전주의제21은 지난 7일 오후 전주시청 회의실에서 ‘전주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공동워크숍’을 열었다.

대중교통 활성화 노력으로 시민들의 버스 이용률은 늘었을까?

 

지역주민 가운데 자전거 이용자는 얼마나 될까?

 

21세기 문화의 시대, 지역사회 문화시설은 잘 갖춰져 있을까?

 

물 부족 국가라는데 가구 당 하루 물 소비량은 적절할까?

 

누구나 한 번 쯤은 생각해 보았을 질문들이다.

 

이같은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궁금한 사람이 직접 조사를 해보아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은 ‘지표’에서 찾을 수 있다.

 

지표란 그 지역의 현황을 알려주고, 국가나 지역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통계와 같은 수치다.

▲ 전주 삼천 조류 조사 활동

전주에서도 지역 실정에 맞는 ‘지속가능 지표’를 개발하여 해마다 발표하고 있다. 민·관 협치의 모델을 만들어 가고 있는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는 지난 7일 ‘2015년도 전주시 지속가능 지표 평가보고서’를 내놓았다. 또 전주의제21과 전주시는 이날 지표 결과를 토대로 정책적 대안을 모색하는 ‘전주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한 공동워크숍’을 열었다.

 

전주시 지속가능 지표는 사람 중심의 생태·문화도시를 꿈꾸는 전주의 현주소를 담아냈다. 또 한옥마을과 비빔밥·판소리 등으로 대표되는 전통문화 도시 전주가 지속적인 경쟁력을 확보, 살고 싶은 행복공간이 되기 위한 방향성도 제시하고 있다.

 

전주시 지속가능 지표는 지난 2010년 발표되기 시작하여 올해로 6년째다. 하지만 발표하기까지의 준비과정이 호락호락했던 것만은 아니다. 단기간에 분야별 현황을 파악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전주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하는데 많은 논의와 연구가 필요했다.

▲ 전주천 생태조사.

전문가, NGO활동가, 행정에서 총 12명이 참여하는 지표개발 TF팀 구성을 시작으로 전주의 지속가능 발전 방향을 제시할 수 있는 지표 개발에 총력을 기울였다. 2년여의 연구 끝에 전주시의 정책 결정에 활용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 지속가능성 향상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전주시 지속가능 지표가 발표됐다. 현재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의 지표위원회는 6개 분과 76명의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NGO 단체 및 시민·전문가들이 참여하여 전주의 지속가능성 향상을 위해 도움을 주고 있다.

 

전주시 지속가능지표는 △사회와 복지 △교육 △경제 △생태와 환경 △자원과 에너지 △문화 등 6개 분과로 구성되어 있고 총 44개 지표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표위원회에서는 매년 44개의 지표 중 고무적인 변화를 가져왔거나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는 지표를 ‘올해의 지표’로 선정한다.

▲ 자전거 이용률 조사.

2015년 올해의 지표는 ‘1인당 연간 시내버스 이용 횟수’와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이다. 장기간 지속되었던 전주시 버스회사 파업으로 인한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 불만과 녹색 교통의 표본인 자전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전주의 녹색교통 이용 실태는 어떨까? 전주시민의 시내버스 이용 횟수(2014년 기준)는 전년보다 상당히 늘어 1인당 연간 79회에서 88회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간의 파업과 기사들의 불친절한 태도, 그리고 버스회사와 전주시 행정의 모습들은 그동안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멀리하고 불신하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표에 나타난 이같은 변화는 최근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전주시 행정의 노력과 버스기사들의 서비스 향상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2014년 기준)은 전년 1.95%에서 소폭 증가한 2.37%로 조사됐다. 수치상으로는 소폭 증가한 것이지만 긍정적인 방향을 보인다. 자전거 분담률 조사는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에 교통수단으로 이용되는 자전거를 대상으로 이뤄진다. 취미로 자전거를 타는 레저용 이용자가 아닌 생활형 이용자가 조사 대상이 되는 셈이다.

 

또한 현재 자전거를 이용하기 불편한 전주시의 도로 여건을 고려할 때 앞으로 자전거 이용 환경이 좋아지면 자전거 이용 시민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 두 지표의 결과는 시민들의 녹색교통에 대한 요구와 참여 증대를 보여주고 있고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도 보여 ‘올해의 지표’로 선정하게 되었다.

 

● [지표 조사·작성 어떻게] 통계·현장·설문조사 통해 현황 진단

 

전주의 현황과 지속가능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 지표는 어떻게 조사되고 작성되는 것일까?

 

전주시 지속가능 지표는 통계조사, 현장조사, 설문조사의 3가지 방법으로 조사가 이루어진다.

 

통계조사는 통계청·자치단체·교육청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발표하고 있는 통계를 바탕으로 특정 지표를 조사하는 방법으로 다른 조사에 비해 방법이 비교적 간단하다. 대표적인 통계조사로는 ‘전주시 청년층(20~34세) 타도 전출입 인구’나 ‘원도심 지역 초등학생 수 변화’가 있다.

 

현장조사는 직접 개체 수나 대상지역 현황을 조사하는 방법으로 조사원이 여러 곳을 다녀야 하기 때문에 육체적 피로감이 있을 수 있다. 대표적인 현장조사로는 ‘전주 삼천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의 종류 및 개체 수’, ‘전주천 서식 쉬리와 배스의 개체 수’, ‘자전거 교통수단 분담률’이 있다.

 

설문조사는 시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대표적으로는 ‘전주비빔밥 판매 그릇 수’와 ‘지역문화자원에 대한 시민인지도 조사’ 등이 있다.

 

이러한 조사를 통해 데이터를 확보하고 지표위원회 위원들의 면밀한 검토와 수정 및 평가를 통해 전주시 지속가능 지표가 작성된다.

 

지난 5년간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 지표위원회는 전주시 지속가능 지표 발표를 통해 전주가 지속가능한 도시가 되도록 노력했으며, 여러 NGO 단체 및 시민들이 전주의 지속가능성 향상에 관심을 갖도록 하였다.

▲ 박이슬 전주의제21추진협의회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