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사업으로 전북도가 5억원을 들여 지난해말 구축한 빅데이터(전북3.0 포털)가 내용이 빈약하고 업데이트가 제대로 안되는 등 알맹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북3.0 포털은 이용자의 편의나 눈높이를 고려하지 않고 기존 자료를 단순히 나열하거나 다른 기관에서 생산된 자료를 단순히 링크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어 일반 포털이나 전북도청 홈페이지 등만도 못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전북3.0 포털의 전체 인기 TOP 10 중 첫번째인 ‘우수숙박시설(굿 스테이) 현황’의 경우, 도내 전역의 51개 숙박시설의 주소와 이름을 담고 있으나 자료사진이나 연락처 등은 아예 없어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데는 한계를 보이고 있다. 숙박시설의 종류도 분류되지 않고 호텔과 모텔, 산장, 민박 등이 뒤섞여 있다.
인기 TOP 10 두 번째인 ‘축종별 도축현황’은 1년도 더 지난 2014년 3월 기준으로 소, 돼지, 닭, 오리에 대한 도축실적만을 간략하게 담고 있다. 인기 TOP 10의 세 번째인 농업기술원 산업재산권 현황은 단순히 농업기술원 사이트에 링크돼 있고, 네 번째인 ‘외국인 관광 도시민박업 현황’은 전주시 완산구 지역 소재해 있는 숙박업소 51개만의 이름과 객실수를 담고 있다. 다섯 번째인 ’시군별 기업유치 현황’은 2014년 1월과 2월의 기업유치 및 MOU 체결 현황 숫자만을 시군별로 분류해놓고 있다.
‘신규등록 공공데이터’의 경우에도 첫 페이지에 몇 건의 최근 자료가 올라와 있으나 ‘더보기’로 들어가면 유형별, 분류별, 기관별 자료 현황만 있을 뿐 날짜별로는 자료가 분류돼 있지 않아 최근에 무슨 자료가 새로이 등록됐는지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전북도의회 김연근 의원(행자위원장)은 8일 기획관리실 소관 결산검사에서 “빅데이터의 자료를 살펴보면 다른 기관에서 생산한 것이거나 너무 오래 된 것 등으로 일반 포털에서도 충분히 검색할 수 있는 것들이 대부분이어서 유용성이 높지 않다"며 "전북도의 내부 자료들이 투명하게 공개될 수 있도록 도청 직원의 BSC 성과지표로 생산자료를 등록의무화하는 등의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근혜 정부는 공공기관이 갖고 있는 정보를 일반인들에게 공개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낼 수 있도록 자치단체에 담당부서를 신설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하도록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했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정보화총괄과를 신설하고 5억원을 주고 한국국토정보공사에 의뢰해 지난해 11월 빅데이터 구축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