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고속철도가 지난 10일로 개통 100일을 맞았지만, 잦은 고장 등으로 인해 승객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주말에는 전라선 KTX 객차 내 냉방장치가 고장나는 바람에 승객들이 찜통더위 속에서 운행시간 내내 시달려야 했다.
전주시민 김 모 씨에 따르면 전국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돈 지난 11일 낮 여수 EXPO역을 출발해 전주를 거쳐 인천공항역으로 가던 KTX-산천 열차 내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았다.
객실에 냉방이 되지 않으면서 찜통 더위에 짜증이 난 승객들은 환불을 요구하는 등 거세게 항의했다.
전국 반나절 생활권을 가능케 한 호남선KTX가 개통한 지 100일이 지났지만 KTX 승객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았다는 게 당시 열차에 타고 있던 김 씨의 주장이다.
김 씨는 “에어컨 고장으로 객실은 그야말로 찜통이나 다름 없었다”면서 “승객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승무원들이 마지 못해 미지근한 생수를 나눠줬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이어 “호남선 KTX 개통으로 인해 전라선 운행 횟수가 증가했지만, 정작 승객들에 대한 서비스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승객 불편을 야기하는 노후 불량 열차에 대한 대대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2010년 도입된 KTX-산천은 비교적 신형 열차에 속하지만 설비 불량으로 인한 고장이 끊이지 않았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이우현 의원(새누리당·경기 용인갑)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 7월까지 철도 차량 고장 건수는 모두 575건으로 집계됐다. 일반차량이 336건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KTX 86건, KTX-산천 83건, 전동차량 64건 등의 순이었다.
이에 대해 코레일 전북본부 관계자는 12일 “이따금 설비 불량으로 인해 냉방장치가 중단될 때가 있다”면서 “승객 불편이 발생하면 요금의 25% 환불 또는 생수 지급 등의 조치를 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