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승객에 대한 서비스다. 지난 11일 여수엑스포역을 출발 인천공항까지 가는 전라선 KTX에서 난리법석을 떨었다. 그날 전국이 최고로 더운 날씨를 보였는데 전주역을 11시 58분에 출발할 때부터 KTX 산천 708호 2호차 객실 에어컨이 고장나 승객들이 찜통더위에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이날 에어컨이 작동되지 않자 여객팀장이 휴대폰으로 지시를 받아 기기를 작동해 보았지만 용산역까지 가는 도중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았다. 승객들의 항의를 무마하기 위해 승무원이 중간에 음료수를 제공했으나 이마저도 미지근해 더 분통을 터 트렸다. 일부 승객은 환불을 요청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승객이 많이 내리는 광명역에 도착한 이후 빈자리로 옮겨 앉아서 더위를 피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편안한 맘으로 쾌적하게 서울서 열리는 결혼식장에 가려고 KTX를 이용했으나 에어컨이 가동되지 않아 땀으로 범벅, 기분이 잡쳐 버렸다”고 한 승객은 항의했다. 이들 승객은 “1200원하는 서울 지하철 보다 전라선 KTX가 못하다며 이같은 경우가 간혹 있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승객들이 비싼 요금내며 KTX를 이용하는 이유는 다른 게 있는 것이 아니다. 빨리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갈 수 있다는 믿음 때문에 이용한다. 이날처럼 찜통 KTX 고속열차를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 최연혜 코레일 사장은 재발 방지책을 곧바로 세우고 익산~여수 구간 전라선 고속철도사업이 빨리 착수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이 구간의 고속철도사업은 단순한 경제성 차원을 넘어 국가경쟁력 제고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시공돼야 한다. 그래야 경부·호남선처럼 전라선도 300㎞로 고속열차가 운행할 수 있다. 지금 운행중인 KTX 산천을 신형열차로 바꿔 투입하는 것도 시급하다. KTX 산천이 고장이 잦고 객실 내부가 깨끗하질 않아 승차감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KTX측은 전라선 푸대접 얘기가 안나오도록 즉각 이 문제를 시정조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