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 '아시아현대미술전' 프로그램 확정

14개국 35명 작가 다양한 작품 전시 / 사회 모순 등 담은 회화·입체·설치 100여점 / 국제 세미나·퍼포먼스 페스티벌 등도 계획

▲ 페리얼 아피프 作 ‘뼈/살젼·나즐리 라일라 만수르 作 ‘먹이와 포식자1’·저우춘야 作 ‘도베르만과 T63’·바산 시티켓 作 ‘당신은 왜 태어났나?’·이시다 테츠야 作 ‘이유’(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아시아 각국의 역동성과 현대적 전위성을 미술로 들여다보는 대규모 전시가 도내에서 열린다. 아시아 현대미술을 도내에 집중하고 도내 작가를 해외로 진출시키는 교두보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북도립미술관은 오는 9월11일부터 11월15일까지 여는 ‘아시아현대미술전 2015’의 참여 작가와 세부 프로그램을 확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5억1400만 원의 예산으로 해외 13개국 22명과 도내외 13명 등 모두 35명의 회화, 입체, 설치, 미디어 작품 100여점으로 구성했다.

 

도립미술관은 한국 미술이 지향해야 할 방향을 제시하며 도내 미술이 국제 무대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아시아현대미술전을 기획했다. 이를 위해 아시아 현대미술의 전위성을 가감없이 보여줄 작가와 작품을 선정했고, 도내 작가를 포함한 국내 작가의 작품으로 동시에 한국 미술을 조명했다고 설명했다. 처음인 만큼 스펙트럼 넓히기 위해 주제의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성을 추구했다는 귀띔이다.

 

주요 참여 작가로 중국의 현대미술 1세대인 저우춘야 작가가 폭력시리즈 작품인 ‘도베르만과 T63’과 복사꽃시리즈 ‘행복 NO.1’을 출품한다. 현대 중국 미술의 실험성을 보여주는 우까오중 작가는 짐승의 털로 덮힌 대형 캔버스 작품 ‘Picture Frame(픽처 프레임)’을 내놓는다.

 

대만 작가 천칭야오 씨는 ‘AK47 소녀들의 새벽 공격’에서 AK 소총으로 무장한 일본 걸 그룹을 그려 자본주의와 전체주의를 비판했다.

 

이번 전시에서 가장 많은 작품을 출품한 태국의 바산 시티켓 작가는 10점 모두 그가 견지해왔던 정부 비판이 담겨 있다. ‘태국 엘리트 고발’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프라윳 총리와 이에 아부하는 사람들을 풍자적으로 표현했다.

 

도내에서는 도립미술관의 전북청년작가로 뽑혔던 이주리 작가가 길이 9m 크기의 ‘살다’로 참여한다. 나체의 뒷모습이 얽키고설켜 삶 안에서의 절망과 희망, 소통과 소외의 아슬아슬한 관계를 연상시킨다.

 

이번 전시는 개막 당일 ‘현대 아시아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국제세미나도 진행한다. 평론가 이승우 씨의 사회로 중국 송좡미술관장 리 시엔팅, 후쿠오카미술관 큐레이터 나카오 토모미치, 전 타이페이현대미술관 관장 라이 시앙링 씨가 발제하고 중국의 현대미술 평론가 주치, 타이페이 아티스트빌리지 관장 우 다큰, 경기문화재단 뮤지엄 본부장 김찬동, 오픈스페이스 배 대표 서상호 씨가 토론자로 참석할 예정이다.

 

다음날인 9월12일에는 오후 2시부터 전주시 완산구 객사 5길에서 국제퍼포먼스페스티벌을 진행해 일본 시모다 세이지, 홍콩 프로그 킹, 대만 첸칭야오, 중국 창신, 인도네시아 페리알 아피프 작가와 함께 국내 이건용, 성능경, 문유미 작가가 실험적인 게릴라식 퍼포먼스를 펼치고 다음 날 도립미술관에서 퍼포먼스가 이어진다.

 

이에 앞서 9월8일부터 23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전북미술특별전’을 열어 아시아현대미술전에 참가한 각국 미술 관계자에게 도내 작가 17명의 작품을 소개한다.

 

장석원 관장은 “매년 진행하는 아시아 국제전시가 없는 상황에서 현대 아시아의 실상을 드러내고 역동성과 사회·정치적 모순과 혼란, 전통과 더불어 인권 문제까지 아울러 전방위적인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며 “매년 전시를 개최해 전북이 아시아현대미술의 거점이 되고, 해외로 뻗어나가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를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