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요원으로 위장한 비밀요원인데…" 지적장애인 속여 2억여원 편취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비밀요원’을 사칭해 지적장애인으로부터 2억1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로 공익근무요원 양모 씨(32)를 지난 9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양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 3월 18일까지 남원시 환경미화원인 김모 씨(37)에게 “안기부 고위 공무원인데 시청을 감사하기 위해 공익근무요원으로 위장근무 중이다. 환경관리반장으로 승진시켜 주겠다”며 “나를 믿고 사채에 투자하면 월 10%의 수익금을 주겠다”고 속여 13회에 걸쳐 1억8000만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양씨는 이 돈으로 6000만원 상당의 대형 수입차를 타고 다닌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가짜 건강식품을 몸에 좋은 약제라고 속여 300만원에 팔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양씨는 이후 김씨가 돈을 돌려달라고 하자 “외부인에게 알리면 죽이겠다”고 협박해 7회에 걸쳐 3000만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고 있다.

 

지적장애 3급인 김씨는 은행과 보험회사로부터 대출을 받고 친동생에게 빌려서 이 돈을 마련한 것으로 조사됐다.

 

양씨의 범행은 김씨 지인의 신고로 들통이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