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종합경기장 무상 양도조건인 대체시설 중 육상경기장은 전주월드컵경기장 보조경기장에 1만5000석 규모로 짓고, 야구장은 그 인근에 8000석 규모로 2018년 말까지 건립키로 했다.
당초 열악한 재정 때문에 민간자본을 끌어들여 개발하려던 계획을 변경, 전주시 자체 예산을 투입해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전주시 계획은 사업비 조달 문제만 해결된다면 시대 흐름에 맞는 개발구상이다. 종합경기장의 역사성을 살리고 도심 속에 공원을 공급하는 것은 생태 환경을 중요시하는 시대적 트랜드와 맞아 떨어진다.
그러나 재원을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전주시 구상대로라면 2000억 원의 예산을 시민세금으로 충당해야 한다. 이 돈을 어디에서 어떻게 조달할지 세부 계획이 없다.
또 하나는 전시·컨벤션사업이 정부의 투·융자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 여부다. 이 사업은 연계사업 없이는 적자가 뻔하고, 연계시설이 집적화되지 않는 전주시 구상은 사업성에서 제동이 걸릴 수 밖에 없다. 이럴 경우 300억 원의 국가예산을 지원받지 못한다.
뉴욕 센트럴파크처럼 도심 시민공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실소를 금할 수 없다. 센트럴파크는 3.8㎢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에 저수지와 호수, 광활한 잔디밭, 고풍스런 중세의 성, 동물원, 울창한 숲 등 자연과 사람, 동물이 조화를 이루는 공원이다. 반면 종합경기장 부지는 전체 면적이 12만2000㎡ 밖에 안되는 데다 종합경기장과 야구장, 컨벤션센터 부지를 제외하면 아주 작은 규모에 불과하다. 이런 곳을 도심공원 운운하며 센트럴파크에 비유하는 건 시민을 우롱하는 것이다.
전주시 구상이 포장은 그럴듯 하지만 포퓰리즘적 성격이 짙다. 실효를 거두기 위해서는 재원 확보대책과 투융자 심사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개발계획이 녹지공간과 생태환경을 중요시한, 의미 있는 구상인 만큼 전주시는 역량을 총동원해 슬기롭게 풀어나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