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도로 곳곳에서 포트홀(도로가 움푹 패이거나 갈라진 곳)이 발생하고 있어 장마철 빗길 운전에 주의가 요구된다.
주로 여름철 집중호우 뒤에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포트홀은 운전에 지장을 주고 타이어 및 휠 등 차량 손상으로 이어져 교통사고 위험을 높이고 있다.
이 같은 포트홀은 점차 늘고 있는 추세다. 전주지역의 경우 2009년부터 2011년까지 3년간 연평균 1467건으로 집계됐으나,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는 연평균 4883건으로 발생 빈도가 점차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16일 전주시 서곡교에서는 최근 생긴 것으로 추정되는 넓이 30cm 깊이 5cm 가량의 포트홀 2개가 발견되기도 했다. 인근 사거리에서 홍산교 방면 편도 2차로는 약 30m에 걸쳐 그물처럼 금이 갈라져 있어 차량이 인도쪽으로 일부 기울어진 채 달리고 있는 실정이다.
택시기사 김모 씨(53)는 “저런 구멍(포트홀)에 빗물이 고이면 깊이를 알 수가 없어 무심코 그냥 지나쳤다가 생각보다 깊은 구멍에 핸들이 심하게 꺾인 적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교통안전공단의 포트홀 주행 시험 결과에 따르면 달리는 차량의 타이어가 패인 구멍을 지나가는 순간 타이어가 부풀어 오르거나 찢어지는 현상이 일어나 차량 파손 및 전복의 위험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노후로 인해 도색 일부가 지워진 차선도 위험요소로 지적된다. 특히 늦은 밤이나 비가 내릴 때에는 운전자의 눈에 쉽게 보이지 않아 개선을 바라는 의견이 전주시에 끊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6일 전주시에 따르면 차선 도색 민원은 일주일에 20~30건씩 접수되고 있다. 차선이 잘 보이지 않는다거나 밤에도 잘 보이는 도료를 사용해 달라는 내용이 다수였다.
전주시 관계자는 “해마다 차선 도색 예산이 20억 가량 책정되는데 전주시의 총연장 3000km 가량의 도로 중 약 250km를 보수할 수 있는 액수다”면서 “빛이 반사되는 정도가 높은 고가의 도료를 사용할 경우 채 80km도 새로 칠할 수가 없는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정된 예산 속에서 우선 순위가 높은 구간을 중점적으로 보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도로교통공단이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 특성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장마철에는 평상시보다 사고발생률이 2.1% 증가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빗길사고 치사율(100건당 사망자)도 평상시 2.3명에서 2.6명으로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