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학교 상담건수 천차만별…전국 평균실적보다 크게 낮아

전문상담사 해고 후 인력부족

도내 초·중·고 학교의 상담 실적이 학교별로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실적 건수도 전국 평균에 비해 크게 낮았다.

 

최근 학교알리미에 공시된 올 3월 기준 상담 실적 건수 자료를 보면 도내 초등학교는 평균 39건, 중학교는 평균 158.9건, 고등학교는 평균 134.1건의 상담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인 초등학교 102.7건·중학교 348.5건·고등학교 287건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이런 가운데 학교별 실적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났다.

 

고등학교에서 군산고는 516건, 전주생명과학고는 511건이나 되는 상담 실적을 보였지만 반대로 상담 실적이 ‘0건’으로 기록된 곳도 36곳이었다.

 

이는 중학교나 초등학교도 마찬가지였다. 전주 덕일중은 625건, 전주 송원초는 531건을 기록했으나 한 자릿수 실적을 기록한 학교도 적지 않았고, 초등학교의 경우는 아예 실적이 ‘0건’인 곳도 무려 193곳이나 됐다.

 

이처럼 학교 별로 상담 실적이 크게 차이나는 이유로는 일단 학교의 규모 차이를 들 수 있다. 농어촌지역의 소규모 학교와 도심의 대규모 학교를 1대 1로 비교할 수 없다는 것.

 

하지만 규모가 엇비슷한 전주 시내 고등학교끼리도 상담 실적 차이가 커, 학교 규모만으로 이를 설명하기는 어렵고 오히려 전문상담 인력 부족의 영향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013년 말 당시 비정규직이었던 전문상담사에 대한 대규모 해고가 이뤄진 뒤, 전문상담교사나 무기계약직 상담사 충원이 부족해 이것이 실적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문상담사 대량 해고 이전인 2012년과 2013년의 자료와 올 3월 기준 자료를 비교해볼 때, 전국 수준에 비해 유독 도내 지역의 실적 감소폭이 두드러졌다.

 

특히 도교육청이 집계한 도내 학교 성폭력 발생 건수가 2012년 44건에서 2013년 54건, 지난해 59건 등으로 증가 추세에 있어 전문 상담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도교육청 인성건강과 관계자는 “전문상담사 사업 종료 이후 상담인력이 부족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시·군교육지원청에 있는 ‘wee센터’마다 타 시·도보다 많은 인력을 배치해 순회상담 등으로 공백을 메우고 있으며, 이 실적은 학교 실적이 아닌 센터 실적으로 잡히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더 적어보이는 것도 있다”고 말했다.

 

도교육청의 다른 관계자는 “상담교사 정원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아 상담 자격을 갖춘 교사를 활용하거나 지속적으로 역량 강화 연수를 실시하는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 “지속적으로 전체 학교 내 폭력 건수가 줄어들고 있는 등 지표는 긍정적인 편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