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 소방공무원 중 절반 이상이 각종 질병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10명 중 1명은 소음성 난청 등 직업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0일 새정치민주연합 유대운 국회의원(안전행정위원회)이 국민안전처에서 받은 ‘2014 전국 소방공무원 대상 특수건강검진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에서는 지난해 1602명의 소방공무원이 검진을 받았으며, 이 중 1291명(80.6%)이 건강이상 판단을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검진을 받지 않은 전북지역 소방공무원(333명)들이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가정하더라도 전체 소방공무원의 절반(66%)을 넘는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고 수준이다. 같은 기간 전국 소방공무원 중 건강이상 판단을 받은 비율은 56.4%다.
지역별 건강이상자 비율은 전북과 전남(75.6%), 인천(69.6%), 서울(62.6%), 대구 (62.4%), 부산(62.3%), 경남(54 .5%) 등의 순이었으며, 울산이 41.0%로 가장 낮았다.
특히 지난해 검진을 받은 전북지역 소방공무원 10명 중 1명은 소음성 난청과 연기흡입에 따른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 직업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직업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검진 대상의 14.0%인 225명이었다.
유 의원은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이상 문제는 하루 이틀의 문제는 아니”라면서도 “국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소방공무원들이 질병에 시달리는 것은 안타깝다. 이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소방공무원을 대상으로 하는 특수건강검진에서 건강이상자 판단을 받은 소방공무원 비율은 매년 늘고 있다. 2010년 50%였지만 2011년 51.5%, 2012년 47.5%, 2013년 53.6%, 2014년 56.4%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