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 소방공무원 건강 이상 판정자 비율은 56.4%였고, 지역별로는 전남(75.6%), 인천(69.6%), 서울(62.6%), 대구 (62.4%), 부산(62.3%), 경남(54 .5%) 등 순이었다. 울산은 건강이상 판정자 비율이 41.0%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전북지역 소방공무원 건강이상 판정 비율은 울산의 두 배가 넘는다.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이상 판정 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은 직업 특수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검진을 받은 전북지역 소방공무원 10명 중 1명은 소음성 난청과 연기흡입에 따른 호흡기질환, 심혈관질환 등 직업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직업병을 앓고 있는 사람은 검진 대상의 14.0%인 225명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재와 재난 등 참혹한 현장에 출동, 화재 진압과 인명 구조, 시신 수습 등 궂은 일을 처리해야 하는 직업의 특성상 소방공무원들이 겪는 정신적 스트레스 및 트라우마까지 고려하면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위협은 한층 심각하다.
화재 현장에서 불에 타 숨진 시신, 오랫동안 방치돼 부패된 시신, 목 매달아 자살한 시신, 신체가 크게 손상된 부상자 등을 수습하고, 구조구급 하는 현장 소방공무원들의 건강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하지만 전북지역의 소방장비는 낡았고, 힐링프로그램도 치유 보다는 일상적 휴가 성격이 강하게 운영되는 등 개선할 점이 많다.
정부와 자치단체, 정치권은 세월호 사고 등 회복 불능 사고가 터질 때마다 안전을 외친다. ‘안전 타령’만 할 것이 아니라 안전을 책임지는 소방 공무원 근무 여건 개선, 예산 지원, 건강 치유 프로그램 확대 등 실질적 행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유독, 전북 소방공무원 건강이 나쁘게 나온 검진 결과에 대한 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 인력과 예산 운용을 점검하고, 특정인이 격한 업무에 집중 투입되는 등 문제가 있다면 개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