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바다 대통령

국제무대 전문성 겸비한 전북출신 인재 세계 진출…해운산업 발전되길 염원

▲ 나종팔 한국도선사협회 회장

최근 반기문 국제연합(UN) 사무총장, 이종욱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에 이어 ‘세계 바다 대통령’이라 일컬어지는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이라는 막중한 위치에 임기택 부산항만공사 사장이 당선되었다.

 

IMO 사무총장 당선은 세계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드높이는 일대 사건이라 할 수 있다.

 

IMO는 바다와 관련된 국제조약 제정 및 국제무역에 종사하는 선박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기술적 문제와 관련된 정부 규제 및 실행 분야에서 각국 정부가 서로 협력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그 영향력이 막대한 국제기구이다. IMO 설립후 지난 33년간 IMO 정책이 우리나라 조선 해운 등 관련 산업에 미친 경제적 효과는 153조 원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선거 초반 덴마크 후보의 압승이 점쳐졌다. IMO본부가 위치한 영국 런던 현지 언론들은 임 사장을 유력 후보군에도 거론하지 않을 정도였다.

 

하지만 IMO 이사국 회의에서 열세를 딛고 5차 투표까지 가는 접전 끝에 26표를 득표, 덴마크 후보와의 격차를 12표로 벌리며 사무총장에 당선됐다. 한편의 대역전극이었다.

 

대통령이 정상회담과 해외순방 시 지지교섭활동을 직접 수행하였으며, 해양수산부와 외교부도 합동 태스크포스를 구축하여 선거운동을 하였고 여러 민간단체들과 해양수산인들도 선거운동에 물심양면으로 가세하였다. 본인 역시 세계도선사협회(IMPA) 부회장으로서 영국 런던을 2차례 방문하며 IMPA 집행위원회 등을 통해 각국 도선사 및 선장출신들의 지지와 관심을 독려하였다. 또한 임 당선자와의 학교 한해 선배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각지의 네트워크를 가동하여 활발한 홍보와 교섭활동에 가세하였다.

 

특히 IMPA는 전 세계 54개국의 63개 도선사 단체에 소속된 8000여명의 도선사 이익을 국제무대에서 대변하는 강력한 NGO 단체로서, IMO 내에서 의 위상은 NGO 가운데서도 으뜸이기에 이번 선거에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본다.

 

본인은 전북 드넓은 평야 김제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전주에서 고등학교를 다녔다.

 

하지만 그 때까지도 바다와 이렇게 깊은 인연을 맺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뜻하지 않게 해양계 대학교에 진학하여 바다와의 첫 인연을 시작한 이래 도선사(선박의 입출항을 안전하게 할 수 있게 수로를 안내하는 직업)가 된 지금까지 40여년을 바다와 함께 보낸 해양인의 한 사람으로서 이번 IMO 사무총장 선출의 쾌거에 더욱 감회가 새롭고 자긍심이 느껴진다.

 

IMPA 부회장으로서 활동하며 느낀 것 중 하나는 국제적 현안을 보다 빨리 그리고 보다 심도 있게 접할 수 있고 그에 대한 대응방안을 신속하고 체계적으로 마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 당선자 역시 혜안을 가지고 우리나라의 국익을 위해 많은 일을 하리라 기대된다.

 

IMO 사무총장 배출과 더불어 우리나라 해운계에는 또 다른 큰 이슈가 있다. 오는 2016년 서울에서의 IMPA 총회 개최가 그것이다. IMPA 총회는 매 2년 마다 개최되는 도선사의 최대 행사로서 전 세계 수백 명의 도선사들이 한 자리에 모여 현안 문제를 논의하고 국경을 넘어 서로 우애를 다지는 중요한 회의이다.

 

IMO 사무총장 선거의 성공처럼 철저한 준비를 통해 2016년 IMPA 총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함으로써 우리나라 해운 발전상을 알리고 한국이 전 세계 도선 산업의 허브로 거듭나게 할 것이다. 앞으로도 국제무대에 전문성, 국제적 감각과 리더십을 겸비한 더욱 많은 전북 출신의 인재들이 진출하고, IMPA 총회와 같은 중요한 국제회의를 주최함으로써 우리나라 해운의 힘이 전 세계로 뻗어나가도록 염원한다.

 

△나종팔 회장은 인천항도선사회 도선사, 한국도선안전연구센터 이사장, 국제도선사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