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수인재 확보, 연구특구 성패 달렸다

▲ 이남호 전북대 총장
전라북도의 오랜 숙원사업인 전북연구개발특구가 지정되어 지역 내 대학, 연구기관 및 산업체 등을 중심으로 새로운 지역발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으로 반기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송하진 지사를 비롯한 도의 열정과 도내 정치권의 적극적인 지원, 대학과 유관 기관들의 연구 경쟁력, 그리고 200만 전북 도민들이 하나가 되어 이뤄낸 쾌거가 아닐 수 없다. 전북연구개발특구 지정은 미국의 실리콘밸리가 70년, 대덕연구개발특구가 40년에 걸쳐 세계적인 과학도시로 성장했듯이 전북이 글로벌 지식산업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가속페달을 장착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2005년 대덕, 2011년 광주와 대구, 2013년 부산에 이어 올해 5번째로 전북이 특구로 지정되면서 지역발전의 경쟁구도 하에서 과학기술기반의 지역발전을 위한 기술사업화, 산업생태계 조성 및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 쾌거로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환영한다.

 

이번 특구지정을 계기로 성공적인 지역발전과 성과 창출을 위해서는 우선 “기술과 시장이 만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개발특구 지정은 “대학 및 연구기관과 기업의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진흙 속의 진주를 발굴하고 그 진주의 주인인 시장을 찾아 그 값어치를 발휘할 수 있는 산업생태계의 새로운 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첫 번째의 역할이다. 다음은 우수인력의 확보전략이다. 무엇보다 사람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미래 경쟁력 확보는 우수한 인재의 확보에 있다.

 

그동안 지역의 가장 큰 문제는 지역우수인재의 유출과 인력수급의 양적 불일치 현상이다. 연구개발특구 지정을 계기로 지식기반사회의 정착을 통해 새로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우수한 인력이 우리지역에 정착하고 모여드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지역 내에서 우수인력을 안정적으로 양성할 수 있는 지역 대학의 역할 강화와 체계적인 인력양성시스템 구축을 위하여 대학과 지역사회가 함께 노력해가야 할 것이다.

 

이외에도 글로벌 교류협력과 실질적인 벤처기업 및 첨단기술기업의 산업생태계 조성과 우수한 글로벌 연구인력 유치를 위해 전북연구개발특구가 사람이 모여드는 정주여건의 개선에 대한 대책이 절실하다.

 

벤처기업 및 1인 아이디어 창조기업 종사자들과 과학기술을 배우기 위한 외국인 유학생부터 선진기술을 보유한 우수 과학자까지 상호협력과 교류를 위한 환경조성이 중요하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대학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 대학캠퍼스는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연구인프라 공유와 지식정보 교류의 장으로써 세계 각국의 유학생들이 상주하고 있어 글로벌 교류협력의 장이기 때문에 이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전북연구개발특구가 사실상 창조경제의 첨병 역할을 하게 될 전망으로 대학의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예비 창업부터 기업 성장까지 단절 없는 전주기적 지원체계 마련을 통해 연구소기업 육성과 농생명 및 융복합소재 특화 추진, 창업생태계 조성, 네트워크 활성화 추진 등 중소·중견 기업의 R&D 전진기지로 특구를 육성해 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