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이씨는 속칭 바지 사장을 내세우고 전화상담원 5명을 고용, ‘방학 때 급식을 먹지 못하는 불쌍한 아이들을 도와달라’ ‘작은 정성이 결식아동에게 큰 힘이 된다’며 홍보 전화를 걸게 해 후원자를 모집했다. 이씨는 전화상담원들이 후원자 한명을 모을 때 수당을 지급하기 때문에 급속도로 후원자가 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원자들은 1회에 6만원씩을 냈다. 지난해 10월부터 올 3월까지 아동후원금 명목으로 총 1억6000만원을 거둬 운영비로 쓰고 나머지는 밀린 카드대금을 결제했다는 것.
이씨는 지난해 허위로 기부단체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미리 입수해둔 마을 이장 부녀회장 새마을지도자 전화번호를 이용해서 통큰 짓을 했다. 대부분 전화를 받은 사람들은 뜻이 좋아 의심하지 않고 지로용지에 후원금을 꼬박꼬박 불입했던 것. 이들 일당은 ‘당신의 지인도 이미 기부에 동참했다’고 꼬드긴뒤 계좌번호가 찍힌 지로용지를 보내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 같은 전화를 받으면 누구나 속을 수 밖에 없을 정도로 치밀하게 꾸려 나갔다.
요즘 유니세프 등 공익단체들이 방송 공익광고를 통해 아프리카 불쌍한 아이들을 돕자는 취지의 캠페인을 많이 벌여 이웃돕기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같은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을 허점으로 노려 엉뚱한 짓을 한 것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는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불우한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이들은 돈 몇푼이 없어 인간 이하의 참혹한 생활을 하고 있다. 자식들 한테도 도움이 끊겨 의지할 곳이 없다. 기초생활수급자로도 안돼 있는 사람도 있다. 몸이 불편해 폐지 줍기도 못할 정도다. 개중에는 오른손이 모를 정도로 조용하게 불우 이웃을 돕는 사람도 있지만 태부족이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조용히 기부해온 사람들에게 흐망을 꺾었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치 않도록 경찰은 조사를 철저히 해서 법의 준엄한 심판을 받도록 해야 한다. 전주에서 이같은 몹쓸짓을 했다는 게 부끄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