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건강식품 백수오만 있을까

도내에서 올 상반기에 소비자 피해상담이 제일 많았던 항목은 ‘건강식품’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 발생한 가짜 백수오 파동 여파가 소비자 피해 상담에도 큰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건강 염려증’이란 말이 나돌만큼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식품에 대한 공급과 수요가 무분별하게 늘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전북도에 따르면 전북도청 소비생활센터와 한국여성소비자연합 14개 시·군지부 등 도내 소비자 상담기관에 접수된 소비자 불만 및 피해 신청건수는 총 1만5168건이었다. 상담청구 품목을 ‘물품’과 ‘서비스’로 나눠 살펴본 결과, 물품 관련 상담이 8801건(58%)이고 ‘서비스’ 관련 상담이 6367건(42%)으로 물품 상담 건이 서비스 상담보다 16%포인트 더 많았다.

 

이 중 10대 상위품목에서 ‘건강식품’ 관련 상담이 전체의 7.8%(1184건)로 최다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시중에서 판매되는 일부 백수오제품에서 백수오 성분이 아닌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한국소비자원의 발표 이후 관련 제품을 산 소비자들로부터 환불 및 보상을 요구하는 상담이 급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한국소비자원은 백수오 제품 32개를 조사한 결과 3개 제품만 진짜 원료를 사용하고, 나머지 29개 제품에서 아예 백수오 성분이 검출되지 않거나 이엽우피소가 검출됐다는 내용을 발표했었다.

 

문제는 이런 유형의 가짜 제품이 과연 백수오 제품만 있었겠는가 하는 점이다. 무슨 제품이 어디에 좋다는 광고나 입소문이 나면 물불 가리지 않고 구입하는 소비심리를 악용해 가짜 제품이 기승을 부리는 원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건강식품과 관련해서는 소비자원과 식약청 등 관련 기관이 수시로 약효를 검증하고 인체에 해가 없는 지 면밀히 살펴야 할 것이다. 특히 건강식품과 관련, 개인의 특별한 처방이나 효험 등을 일반화시켜 방송하는 일부 언론매체의 보도태도도 주의해야 할 일이다.

 

소비자 스스로가 충동구매를 지양하고 계약상의 부주의나 약효 설명 등을 꼼꼼히 살펴보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지혜이다.

 

또 어르신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필요하다. 실제로 60대 이상의 고령층 소비자 상담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5.8% 정도나 늘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노인복지회관이나 언론매체 등을 통한 소비자 피해교육을 강화하는 것도 사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