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국무총리는 이날 “집중관리병원 15곳이 모두 관리 해제됐고 23일째 새로운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며 격리자도 모두 해제되는등 여러 상황을 종합해볼 때 국민께서 이제는 안심해도 좋다는 것이 의료계와 정부의 판단”이라고 밝혔다.
황총리가 환자가 아직 1명 남아 있는데도 메르스 종식선언을 한 것은 국민 일상생활의 조속한 정상화를 통해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으려는 의도로 읽힌다.
정부의 허술한 방역 체계와 전문성 부족, 후진적인 병실·간병문화, 감염병 치료 인프라와 전문 인력 부족 같은 숱한 문제점을 드러낸 이번 메르스 사태가 빚어낸 피해는 가히 재앙적 수준에 달했다.
36명이 죽고 186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6729명이 격리조치됨으로써 온 국민이 공포속에 떨어야 했다. 인명피해뿐만이 아니었다. 지난해 세월호 침몰사건 발생으로 가뜩이나 위축된 경기에 메르스는 직격탄을 날려 경제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국민들이 불안감으로 음식점·영화관·공중목욕탕·대형마트 같은 다중이 모이는 곳이면 가급적 피하고 외국인들의 한국 관광방문이 급격히 줄어들어 내수경제는 그야말로 ‘억’소리가 났다.
전북지역도 예외가 아니었다.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던 전주 한옥마을이 한동안 썰렁했다. 순창지역에서는 마을 한 주민이 메르스 확진 환자로 판정되면서 본격적인 수확철을 맞은 블루베리·메실·복분자 등의 농산물에 까지 엉뚱하게 불똥이 튀어 판매량이 급감하고 유명관광지 방문객수가 예년에 비해 절반이상 줄어들었다. 일선 학교의 수학여행과 체험학습, 체육행사 등도 중단돼 메르스 여파는 실로 엄청났다.
이제 메르스 종식이 선언된 만큼 침체된 우리 사회·경제의 분위기를 되살아나게 하는 게 시급하다. 중앙 및 지방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내수활성화를 위한 후속조치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일반 국민들도 메르스 불안감을 모두 떨쳐내고 경제생활은 물론 문화와 여가활동 등 모든 일상생활을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 초기 대응 부실로 메르스 사태를 확산시킨 책임도 철저히 묻는 한편 도탄의 지경에 빠진 경제를 회복시키는데 민관이 따로 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