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군 '지·덕권 산림치유원'] '국민이 쉬는 숲'…세계적 산림치유 메카 가꾼다

국비 826억 대통령 공약사업으로 추진 / 예타 통과하고도 기재부 변경안에 발목 / 道·진안군·정치권, 원안 추진 공조나서

▲ 진안 구봉산.

민선 6기 진안군은 풍부한 산림을 자원화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 중 가장 큰 현안은 대통령공약사항으로 지난해 예비타당성 심사에서 경제성 분석(B/C) 1.21이라는 높은 수치로 통과한 지·덕권 산림치유원 유치다. 또한 무분별한 임목벌채 지양,등산로정비,밀원수 특화조림사업을 비롯해 숲과 나무를 건강하게 가꾸고 유용하게 만들어서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대통령 공약사항인 지·덕권 산림치유원 조성사업이 국가사업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하고 산림을 통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겠다”며 “이를 통해 진안군 비전인‘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희망진안’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설 수 있다”고 말했다.

 

산림치유 메카를 향해 힘차게 전진하고 있는 진안군과 이항로 진안군수의 야심찬 계획을 들어본다.

 

진안군은 금남정맥과 호남정맥의 중심에 위치한 대한민국 유일의 진안고원이다.전체면적의 76%인 5만9770ha가 산림이며 도내에서 산림자원이 가장 풍부하다. 이곳에서 섬진강의 발원지이며,마이산을 비롯해 부귀산, 운장산, 구봉산, 천반산 등 유명산과 전북의 생명수인 용담호도 있다. 이 같은 지역적 특성은 진안이 산림치유의 메카로 발돋움할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한다.

 

△ ‘산림치유’ 대통령 공약사업

 

‘산림치유’는 숲에 존재하는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의 면역력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저하시키는 질병 예방 및 건강 증진을 돕는 활동이다.

 

산림청은 진안군 백운면 백운동 일원 617ha에 2016년부터 2020년까지 지·덕권 산림치유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통령 공약사업인 산림치유원은 산림치유센터, 교육센터, 통나무집, 숲속의집, 산림휴양·숙박시설, 한방산림치유개발센터 등 각종 휴양·치유시설로 꾸며진다.

 

사업예산은 국비가 826억 원이 투자되고 전라북도와 진안군은 진입도로 확·포장, 상하수도설치 등 기반공사에 지방비 162억 원을 투자하는 등 총 988억 원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덕권 산림치유원를 조성하게 되면 전라북도에는 최소 94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 426억 원의 부가가치 효과와 863명의 고용유발 효과가 창출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분석한바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경제성분석(B/C) 1.21로 통과했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예산편성 과정에서 입장을 바꿔 조성 단계부터 공립(지방비 50% 매칭)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연간 8~90억 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전라북도와 진안군이 부담할 것을 요구했다.

 

전북도와 진안군은 기재부의 변경안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지·덕권 산림치유원이 ‘국립’이 아닌 ‘공립’으로 격하되고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로 인한 지방재정 악화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현재 주무부처인 산림청은 기본계획 용역에 소요될 2016년 예산 36억 원을 기재부에 요구한 상태다. 진안군은 산림청,전북도, 정치권과 공조해 애초안대로 국가사업으로 2016년 본예산에 편성될 수 있도록 적극 대응해 나가고 있다.

 

△ 등산로 정비, 산과의 스킨십 강화

진안군은 자연친화적이며 안전하게 진안고원의 아름다운 풍광을 즐길 수 있도록 등산로 정비에 힘쓰고 있다.지난 2014년 자연휴식년제로 10년 동안 통제됐던 마이산 암마이봉 등산로 천황문 ~ 암마이봉 정상 0.6km 구간을 일반인에 개방했다.

 

암마이봉 등산로가 일반인에 개방된 것은 지난 2004년 자연휴식년제가 도입된 이후 10년만이다. 군은 마이산 암마이봉 등산로 전 구간에 친환경 목재계단을 설치하는 등 등산객들의 안전시설을 갖췄다. 수마이봉에 위치한 신비의 화엄굴을 볼 수 있는 전망대, 광대봉, 비룡대, 나도산 등 마이산의 여러 봉우리를 한눈에 담을 수 있는 전망대도 설치했다.

 

운장산의 한줄기인 구봉산에는 국내 최장의 무주탑 100m 구름다리가 이달 말 준공을 앞두고 있다. 2014년부터 무주탑 방식으로 4봉과 5봉 100m 구간을 연결하는 공사를 진행해왔다. 구름다리의 흔들거림과 함께 스릴감을 주기 위해 바닥 가운데를 스틸그레이팅으로 시공했으며, 고소공포증이 있는 등산객들을 위해 기존 육상으로 등산로도 함께 개방해 운영할 계획이다. 지난 2013년엔 9억 원을 들여 7~8봉을 연결하는 목교와 안전로프, 계단을 정비했다.

 

9개의 빼어난 바위 봉우리가 절경을 이루고 있는 구봉산은 전국 등산 및 풍경사진 동호인들에게 단풍과 설경, 운해의 명소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엔 구봉산의 빼어난 절경과 독특한 산세를 보러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도내 최대 100ha 밀원수 조림

 

군은 꽃이 피고 꿀이 넘치는 벌들의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도내 최대 밀원수단지 조성에 나섰다. 향후 5년간 꿀벌들의 먹이식물인 밀원수림 100ha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사업은 아름다운 숲을 가꾸면서 꿀벌 농가의 소득도 증대하는 사업이다.

 

밀원수 조성사업을 위해 수종별 밀원수 5개년 조림계획을 세우고 사업 첫해인 올해 사업비 3억5200만원을 들여 진안읍 죽산리 오천리 일원 82ha 산림에 아카시아 1만7000본, 밤나무 1300본, 헛개나무 2만7000본, 목백합 12만6000본, 음나무 4000본 등 밀원수 17만6000여 그루를 심었다.

 

군은 앞으로 도와 연계해 2016년부터 20ha씩 5년동안 100ha 밀원수 조림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내 최대 규모인 밀원수림은 계절별·단계별로 꽃피는 수종을 식재할 예정이며, 밀원수 식재지 활착률 조사 및 풀베기작업 등을 통해 농가소득 증가에 도움이 되도록 관리할 예정이다. 진안군에는 70여 농가가 양봉을 사육하고 있으며, 50군 이상농가가 40여 농가에 이른다.

 

● 이항로 진안군수 "박 대통령 대선 공약, 국가사업 추진 마땅"

이항로 진안군수는 지난해 예비타당성 심사에서 경제성 분석(B/C) 1.21로 통과한 지·덕권 산림치유원을 반드시 국가사업으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 군수는 “기획재정부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사업을 국가기관(산림청)의 직접 사업(국립)이 아닌 자치단체 사업(공립)으로 추진하려고 하는데, 대통령 공약사업이 중간에 (공립으로)변질될 수 없다는 게 진안군의 입장”이라며 “정치권과 힘을 합쳐 반드시 국립으로 건립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아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기재부의 변경안을 받아들였다면 당장 올해부터 사업추진이 가능했지만, 사업이 ‘국립’이 아닌 ‘공립’으로 격하되고 매년 수십억 원에 달하는 운영비가 지방재정을 악화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산림치유 서비스는 전 국민이 수혜대상이기 때문에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책임지는 국가사업으로 추진되어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이항로 진안군수는 “사람과 자연이 함께하는 희망진안 실현은 군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지가 있어야 가능하다”며 “청정 환경 속에서 사람이 행복해서 살고 싶고, 머물고 싶은 희망진안 만들기에 큰 관심과 협조를 부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