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병원(병원장 강명재)은 최근 2개월 사이 8명의 장기기증자가 나오는 등 올해 9명의 뇌사자가 모두 26명에게 새 새명을 주고 영면했다고 2일 밝혔다.
지난달 26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뇌출혈 진단을 받은 이 모(62·남)씨가 간과 신장 2개를 기증해 만성질환으로 고생하던 3명의 목숨을 살렸다. 이식 수술은 28일 진행됐으며 간은 수도권 병원에서, 신장 2개는 전북대병원에서 무사히 수술을 마쳤다. 이 씨는 장기뿐만 아니라 한국인체조직은행애 조직(뼈·피부·인대)까지 기증해 수십명의 관련 질환 치료에 도움을 주게 됐다.
이에 앞서 지난 6월 7일에는 김영(49·남)씨가 간과 신장, 각막 2개 등의 장기기증을 통해 5명의 목숨을 구했다.
김 씨는 뇌출혈로 전북대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지난 6월 6일 뇌사진단을 받았으며 가족들이 어려운 형편에서도 착하고 꿋꿋이 살아온 김 씨의 유지를 받아 장기기증에 동의했다. 간과 신장 1개는 서울의 이식 의료기관에서, 신장1개와 각막 2개는 전북대병원에서 수술이 이뤄졌다.
뇌사자의 장기기증 및 이식 수술을 집도한 간담췌이식외과 유희철 교수는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 어렵고 힘든 결정을 내려준 고인과 유족께 감사드린다”며 “이식을 받은 분들이 장기를 기증해 준 소중하고 숭고한 뜻을 이어 건강하게 잘 사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