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 보이스피싱 일당 검거

전국서 대포통장 받아 40차례1600만원 인출 혐의 5명 구속

전화 금융사기(보이스피싱)에 사용되는 속칭 대포통장을 모으고, 입금된 돈을 인출한 조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보이스피싱 범죄에 사용할 대포통장을 모집하고 입금된 돈을 인출한 혐의(전자금융거래법 위반 등)로 A씨(29) 등 5명을 구속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액이 입금된 통장과 체크카드를 이용, 지난 6월 15일부터 23일까지 40여 차례에 걸쳐 총 1600만원 가량을 인출해 조직으로 다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직 총책은 해외에 서버를 둬 경찰의 추적이 어려운 중국산 스마트폰 채팅 어플리케이션을 사용해 이들에게 통장 모집 및 인출 등의 지시를 내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포통장 1개를 모을 때마다 80~90만원을 대가로 받았으며, 돈을 인출할 때에도 출금액의 5~6%를 수고비 명목으로 챙겼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과 광주지역 등 타지의 조직원이 모은 통장과 체크카드를 퀵서비스로 배송받아 돈을 인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한 직업이 없던 A씨 등이 ‘간단하게 돈을 벌 수 있고, 경찰에 붙잡혀도 혐의를 부인하면 처벌도 가볍다’는 말을 믿고 범행에 나섰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전북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돈을 인출하거나 대포통장을 우편으로 받을 때 오토바이 헬멧이나 두건을 이용해 얼굴을 숨겼다”면서 “전국 각지에 점조직을 둔 형태로 범행이 이뤄지는 것으로 보여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과 경찰청이 운영하는 ‘보이스피싱 지킴이(http://phishing -keeper.fss.or.kr)’에 접속하면 신종 사기 예방법과 피해보상 절차 등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