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 확실히 지원하라

전북대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이하 연구소)가 4일 개소했다. 최근 AI와 브루셀라, 신종플루, 사스, 에볼라, 메르스 등이 창궐하는 상황에서 전북대가 연구소를 개소한 것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이 자리에서 황우여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연구소 출범을 계기로 인수공통전염병 분야의 세계적 기술력을 확보하고, 이 분야 도약의 원년이 될 수 있도록 전북대와 연구진이 노력해 달라”며 “정부 역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황 부총리가 이날 약속한 대로 정부가 연구를 위한 투자와 각종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면 세계적 연구소로 그 위상을 높이 세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인수공통전염병연구소가 4일 개소하기까지의 과정을 살펴보면 과연 이 연구소가 얼마나 제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벌써부터 의문스럽다.

 

이 연구소는 새누리당이 약속해 설립됐다. 지난 2003년 국비 371억원 등 총 432억원이 투입돼 준공됐으며, 그 규모가 아시아 최대이고, 국내에서는 유일한 인수공통전염병 전문 연구시설이다. 연구소 건물과 부속 야외 동물 실험동을 포함하는 8만4,430㎡(약 25,585평)의 부지에 연면적 1만2,717㎡(약 3,853평) 3개의 연결된 독립 건물로 조성됐다.

 

그러나 2년 전 준공 된 시설을 뒤늦게 개소한 것에서 엿볼 수 있듯이 400억 원대를 투자한 정부의 무관심은 극에 달해 있다. 정부는 연구소가 준공된 뒤에도 운영비와 연구장비, 인력 등 필요 예산 배정에 인색했다. 준공 후 2년간 투입된 국비는 43억 원 뿐이었고, 전북대가 향후 5년간 연구소 가동에 필요한 비용으로 100억 원을 요구하자 15억 원만 제시했다. 연구소 최소 인력 확보를 위해 21명 채용을 요청하자 1명만 승인했다. 수백억짜리 연구소가 문을 열었지만 이 연구소에는 연구직 4명과 일반직 2명만 배치됐을 뿐이다.

 

이처럼 정부가 적정 예산 배정을 외면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지역 정치인들은 이 연구소를 국책연구기관화 하자고 나섰다. 자신들이 유치한 성과물도 아닌데 굳이 안고 있을 필요가 없다는 식이다. 이에 대응, 전북대측은 연구소를 독립 법인화하는 구상을 내놓았다.

 

사실 이런 논란은 생산적이지 못하다. 답은 뻔하다. 전염병은 국가 책임이고, 국가는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북대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연구소를 설립한 이상 시설물의 정상 가동을 위한 예산도 정부 몫일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