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어려워 휴가도 포기하는 도민들이 늘어나고 있는 요즘 큰 위안거리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이 협약의 잉크가 마르기도 전에 집권여당인 새누리당 소속 정희수 국회의원을 포함한 15명의 의원은 국민연금공단과 기금운용본부를 분리하기로 한 법률안을 7월 27일 발의했다.
LH 문제에서도 그랬듯이 새누리당이 전북도민과의 약속을 한두 번 어긴 것은 아니지만 이건 해도 너무했다.
2015년 현재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자산만 500조원이다. 2020년에는 1000조, 2030년에는 1700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막대한 자금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수많은 금융투자기관들과의 협력관계가 필수적이다. 2015년 현재 301개사가 국민연금과 거래를 하고 있다. 필자가 은행에서 37년 동안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판단해 볼 때 국민연금과 거래하고 있는 300여개의 금융투자기관들 거의 대부분이 업무상의 편의를 위해 전북에 지점이나 지사 등을 설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각종 부대시설은 물론이고 해마다 줄고 있는 인구도 늘어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전북은 세계금융의 중심축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
국민연금의 핵심부서는 누가 뭐래도 기금운용본부다. 새누리당은 이 기금운용본부를 국민연금과 분리해서 공사로 만들어 서울에 두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민연금의 전북유치는 ‘빛 좋은 개살구’일 뿐이다. 반드시 저지해야 하고, 지켜내야 한다. 제2의 LH사태를 막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전북도민의 단결과 치밀한 전략이다.
다행히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물론이고,도내 국회의원들도 오랜만에 한마음 한뜻이 되어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여기에 김광수 전북도의장을 중심으로 한 전북도의회도 뜻을 모으고 있다.
천만다행인 것은 새누리당 전북도당(김항술 위원장)이 법률안의 철회를 강력히 요청하는 건의문을 중앙당에 보내고 적극 협조를 요청한 것이다. 김 위원장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도당 당직자들과 함께 법안을 발의한 정희수 의원을 면담해 강력한 항의와 함께 철회를 요청키로 했다고 한다.
어려운 일이 닥쳤을 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대승적 관점에서 양보하고 타협하는 것이다.
도민 뿐만 아니라 전 국민의 행복한 노후생활을 보장하기 위한 국민연금의 성공적인 전북유치를 위해서는 조그마한 개인의 이해관계를 떠나 모두 발벗고 나서야 한다.
그 어느 때보다 전북도민들의 단결된 힘이 필요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