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김포공항에서 김대중평화센터 이희호 이사장을 환송한 새정치민주연합 이상직 국회의원(전주 완산을). 19대 총선을 통해 국회에 입성하면서 자신이 창업한 이스타항공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환송 직후 공항을 나서는 그의 표정에는 지난날의 소회가 주마등처럼 스치는 듯 했다.
이 의원이 이스타항공을 창업할 당시인 2008년, 국내항공시장에서 저비용항공사(LCC)는 창업과 폐업을 거듭하는 난관에 봉착했었다. 설상가상 미국 발 금융위기로 경제는 꽁꽁 얼어붙었고, 국내 대형항공사는 LCC를 잇따라 설립하며 진입장벽을 높였다.
이스타항공은 적자노선인 군산-제주 노선에 항공기를 투입해 도민들에게 편의를 제공했지만 본사가 전북이라는 이유로 전북도의 지원도 받을 수 없었다. 그 누구도 이스타항공의 성공을 장담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의원은 굴하지 않았다. 군산-제주 노선 항공기 투입으로 공항폐쇄 위기를 극복해 냈고, 국내선에 이어 국제선에도 연달아 취항하면서 이스타항공이 국내 저비용항공사의 대표로 성장하도록 이끌었다.
그리고 이 의원이 정치입문으로 경영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스타항공은 국내 저비용항공사로서는 처음으로 귀빈을 모시고 방북 길에 오르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이날 방북 길에 오른 이희호 여사는 3박 4일간의 일정을 소화한 뒤 8일 이스타항공 전세기를 이용해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