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 첫삽

강원 철원 백마고지역서 기공식 / 남북협력기금 총 1508억원 투입

▲ 박근혜 대통령이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기공식에서 철길 침목에 서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70년 전 남북 분단으로 끊어진 경원선 철도가 남측 구간부터 복원공사에 들어갔다.

 

정부는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박근혜 대통령 등이 참석한 가운데 경원선 복원공사 1단계 백마고지∼월정리 구간 기공식을 개최했다.

 

박 대통령은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우리 기차가 서울을 거쳐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을 연결하게 된다”며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의 진군을 알리는 힘찬 기적 소리가 한반도와 대륙에 울려 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돼 용산∼원산간 223.7㎞를 운행하며 물자수송 역할을 담당했으나 1945년 남북분단으로 단절됐고 6·25 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다.

 

경원선은 수도권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다.

 

이 때문에 경원선이 한반도 종단열차로서 남·북한 운행을 재개하면 시베리아횡단철도와 연계돼 전체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되는 것이다.

 

경원선 신탄리∼백마고지역(5.6㎞) 구간은 2012년 11월 먼저 복원됐다.

 

정부는 경원선 남측 구간에 남아있는 백마고지역∼군사분계선 11.7㎞ 복원공사를 확정하고 백마고지역∼월정리역(9.3km) 구간 공사를 1단계로 착수한다.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km) 2단계 구간은 공사 착공 전 북한과 협의가 필요하다.

 

1·2단계 총 건설사업비 1508억원은 전액 남북협력기금으로 지원된다.

 

정부는 경원선 남측 1단계 구간이 완성되면 생태·안보관광 활성화로 지역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