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조촌동 페이퍼코리아 이전과 롯데아웃렛 입점을 놓고 찬반 단체가 각각 대립하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이 특정 단체 집행부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페이퍼코리아 이전 등의 문제가 지역 주민 간 갈등 양상으로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 현안으로 중립을 지켜야 할 의원들이 비공개석상에서의 만남은 오히려 갈등을 조장할 수 있는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군산시의회 일부 의원들은 이번 모임에 대해 의원의 품위와 자질을 낮춘 ‘부적절한 만남’ 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6시께 군산시 아웃렛입점저지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 10여명은 군산 송천동 소재 K일식집에서 군산시의원들을 초청해 식사 및 다과 시간을 가졌다.
아웃렛입점저지 비상대책위원회는 군산시의회 의원 24명 중 대부분 의원에게 참석을 요청했지만 일부 의원에게는 아예 초청 사실도 알리지 않는 등 개별적으로 연락이 이뤄진 사적 모임으로 이뤄졌다.
이날 K일식집에는 군산시의회 의원 6명과 전북도의회 의원 2명이 참여했으며, 참석 시의원 대부분은 롯데아웃렛 입점 반대 여론이 높은 군산시 수송동 일대 지역구 의원으로 전해졌으며, 상임위 소관도 이번 사안과 직접적 연관성이 없는 행정복지위원회 소속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바로 이 같은 만남이 군산시의회 공식적 만남도 아닐뿐더러 의회가 아닌 일과 후 외부장소에서 비공식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상대적으로 도시 발전이 더딘 동군산지역 주민과 신도시 개발로 상권이 발달한 서군산지역의 민-민 갈등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특정단체 편 들어주기라는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상대책위원회 측의 만남 요청을 공론화시켜 이들을 의회로 불러 의견수렴 및 설명회를 가질 수 있음에도 일과 후 외부장소에서 가진 만남으로 인해 불신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군산시의회 행정복지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5일 오전 긴급 간담회를 열고 비상대책위원회의 만남 요청에 응할 것인지에 대한 참석 여부 의견도 교환한 것으로 전해지는 등 이를 공론화 시킬 시간적 여유도 충분했다.
이와는 상반되게 군산시의회 경제건설위원회는 오는 11일 페이퍼코리아 이전 및 롯데아웃렛 입점과 관련한 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며, 이 장소에는 비상대책위원회 집행부를 초청해 이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자리를 가질 계획으로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군산시의회 한 의원은 “지금 이 문제는 군산 동-서 주민의 의견이 갈리고 있는 상황으로 시의회는 중립을 지켜 냉철한 분석을 통해 혜안을 내놓을 시기”라며 “그러나 이 같은 상황에서 비공식적으로 반대 단체와 만남을 가졌다는 자체만으로 오해를 부슬 수 있는 부적절한 만남이 됐다”고 지적했다.
페이퍼코리아 이전 및 롯데아웃렛 입점 찬성인 동군산협의회 관계자는 “우리는 최소한 영세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서로 상생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그러나 일부 고가 브랜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람들이 모여 소상공인 생존권을 주장하며 의원들을 회유하는 것은 비겁한 처사로 군산 전체 시민의 의견을 곱씹어 봐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