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한 사업이라도 지역별로, 학교별로 설계비나 공사비 등에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전북도의회 교육위 ‘전북도교육청 시설사업 안전시공을 위한 행정사무조사위’(위원장 양용모)가 지난 7월 23일부터 8월 7일까지 일선 학교 현장을 방문해 사전 예비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한 문제점을 발견했다.
조사위원회에 따르면 똑같은 5억원을 들여서 비슷한 규모의 외벽공사를 했는데, A학교는 석재를 붙여서 멋지게 외관을 마무리한 반면 B학교는 스티로폼 자국이 그대로 남을 만큼 몰타르로 대충 마무리했다.
또 비슷한 사업비를 들였는데, C학교의 강당은 규모가 크고 흡음시설이 잘됐으며 고급자재가 사용됐으나 D학교는 곳곳에 구멍이 쑹쑹 뚫려있는 상태다.
이 뿐 아니다.
설계와 시공이 맞지 않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신개축을 하면서 관리자실을 지나치게 크게 확대하고 고급 집기를 구입해 ‘호화판’이라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운 곳도 있다. 시공사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공사가 지연되고 부실하게 이뤄진 곳도 발견됐다.
또 BTL 사업으로 지어진 군산의 한 초등학교는 운동장이 좁고 철제 시설물이 많은데다, 철제 시설물이 날카롭게 돌출된 곳도 적지 않아 어린이들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처럼 많은 문제점이 발견됨에 따라 조사위는 10일 오전 2차 간담회를 갖고 앞으로의 조사계획을 확정한 뒤 오는 13일 조사위 1차 회의를 열어 전북도교육청으로부터 시설사업 전반에 대한 보고를 청취하기로 했다.
10일 열리는 간담회에서는 내부수리와 신축, 증축, 시청각실, 식생활관 등으로 유형을 분류해 조사 대상지역을 확정하며, 이를 바탕으로 앞으로 공사 전문가와 관련 전문가를 지원받아 토목, 건축, 전기, 통신, 시설사업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가게 된다.
양용모 위원장은 "이번 현장조사를 통해 앞으로 본 조사때 집중해야 할 조사방향과 점검사항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아직 본 조사가 남아있지만, 지금까지의 사전 예비조사만으로도 상당한 문제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연일 불볕 더위에도 열정적으로 활동에 참여해준 동료 의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