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일부 골프장 '얌체 상혼' 도마위

상떼힐익산·고창석정힐·OKcc 등 3곳 임시공휴일 14일에 비싼 주말요금 적용

도내 일부 골프장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4일(금요일)의 이용료를 주중요금보다 비싼 휴일요금을 적용하면서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0일 본보 취재 결과 도내 20여곳의 골프장 중 3곳이 14일 이용요금(그린피)을 평일보다 3∼4만원 높게 적용되는 공휴일 요금을 받기로 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전주시 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하는 전주월드컵골프장은 이날까지 주중요금을 받을지, 휴일요금을 적용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휴일요금을 받는 도내 골프장은 상떼힐익산cc, 고창 석정힐cc, OKcc로 휴일 그린피는 평일보다 골프장별로 최저 3만원에서 최고 4만5000원까지 높다.

 

이와 관련 상떼힐익산cc는 홈페이지에 “8월 14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휴일 그린피를 적용하므로 예약 시 양해를 바란다”며 “기존 예약 고객에게는 문자를 발송했다”고 공지했다..

 

OKcc도 홈페이지에 ‘8월 14일 공휴일 요금 적용’이라고만 게재했으며 석정힐cc는 “임시공휴일 확정 이전 예약자는 평일요금을 적용하지만 이후 예약자는 휴일요금을 받을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휴가철을 맞아 14일을 평일로 생각하고 이들 골프장을 예약했거나 이용할 계획을 세웠던 골프 동호인들이 비싼 휴일요금을 내야하는 상황을 맞이하면서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휴일요금을 적용하는 도내 한 골프장을 이용할 예정이었던 전주의 박 모씨는 “갑작스럽게 임시공휴일이 된 14일에 휴일요금을 적용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며 “평일요금을 적용하는 다른 골프장을 알아 보겠다”고 말했다.

 

도내 골프업계의 한 관계자도 “정부가 내수 소비 진작 차원에서 14일을 임시공휴일로 정하고 고속도로 통행료까지 면제해줬다”며 “일부 골프장들이 그 같은 취지를 살리기는커녕 기다렸다는 듯이 비싼 휴일요금을 적용하면 고객의 혼란과 불만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도내 나머지 대다수 골프장은 14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됐지만 이용객들에게 부담과 혼선을 주지 않기 위해 주중요금인 평일요금을 그대로 적용한다는 입장을 밝혀 대조를 보였다.

 

군산CC, 태인CC, 송정서미트CC 등 도내 대부분 골프장 관계자들은 “고객들이 이미 14일을 평일로 알고 예약을 했기 때문에 임시공휴일로 지정됐더라도 손님과의 신뢰를 깨뜨려서는 안 된다고 판단해 휴일요금을 받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시공휴일인 14일의 골프장 이용료에 대해 전북도 체육정책과는 “업체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는 사항이다”며 “임시공휴일 그린피 적용을 별도로 규제할 방법이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