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론의 위협 속에 새정치민주연합의 쇄신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11일 당내 일부 신당·분당론자를 겨냥, "본인이 기득권을 누리려고 움직이는 부류"라며 일침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내 혁신위 사무실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 서 시종일관 담담하고 차분한 표정으로 답변을 이어가면서도, 신당파에 대한 대목에 서는 강경한 어조로 "당을 기득권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 한다"고 단호하게 비판했다.
이어 "혁신위 활동이 싹을 틔우고 있다"며 "신당 움직임이 계속될 수 있지만 크게 부풀려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을 떠난 무소속 천정배 의원이나 정동영 전 의원에 대해서도 "끌어안고 가야 한다.
이들을 포용하는 것이 우리 당의 역할이 돼야 한다"면서 당 혁신을 통해 당 안팎의 신당론을 차단할 것임을 역설했다.
다음은 김 위원장과의 일문일답. -- 취임일성으로 "계파주의가 당을 민둥산으로 만든다"고 비판하면서 혁신위 활동을 시작했다.
70여일간 활동을 평가한다면 ▲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
혁신위 활동에 대한 진정성과 성과에 대한 기대가 조금씩 생기고 있다.
아직 수풀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싹을 틔우고 있는 셈이다.
-- 신당·분당론을 비롯한 야권재편 논의가 끊이지 않는다.
일각에서는 혁신안 발표 시점을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혁신위가 원심력을 차단할 수 있을까. ▲ 신당론을 얘기하는 사람들은 크게 두 부류로 보인다.
우선 정말로 새정치연합이 제대로 못하기 때문에 당을 만들어야 한다는 분들도 있지만, 다른 한 부류는 본인들의 기득권을 계속 누리거나 되찾으려고 움직이는 분들도 없지 않다.
당을 기득권의 대상으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주류에서는 호남 민심을 얘기하면서 문 대표가 사퇴해야 혁신이 이뤄진다는 얘기도 하는데, 호남 민심은 당이 수권능력을 갖추기를 바라는 것이다.
어느 한 사람의 거취 문제와는 다른 차원이다.
당에 애정이 있는 분들은 혁신안의 성과를 눈여겨보고 있다.
신당 움직임은 지속되겠지만 크게 부풀려지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오히려 신당 흐름이 당의 혁신 과정에서 포용될 수 있도록 해야한다.
-- 지도부의 기득권 포기 요구를 해 왔다.
문재인 대표 측근들이 불출마를 할 필요가 있다고 보나. ▲ 문 대표의 불출마는 대표로서 판단한 것이고, 측근들에 대해서는 제가 판단할 사안은 아니다.
대신 문 대표와 함께할 사람들이 선당후사적인 관점에서 판단하리라 본다.
-- 무소속 천정배 의원, 정동영 전 의원과의 관계설정은. ▲ 당 혁신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했었던 분들이다.
끌어안아야 한다.
이들이 새정치연합에 느끼는 문제나 한계도 수용해야 한다.
-- 혁신위가 공천개혁 작업에 착수하면서, 국민들은 강력한 인적쇄신이 이뤄질지에 주목하고 있다.
공천개혁 구상은. ▲ 광범위하게 의견을 수렴하면서 공천룰을 정하겠다.
원외지역위원장이나 단체장들의 얘기도 들어보겠다.
다만 지도부의 판단을 특별히 고려하지는 않겠다.
엄정하고 공정하게 룰을 만들겠다.
그 과정에서 그런(강력한 인적쇄신) 분위기가 생길 수도 있다.
우선 지금은 선출직 공직자 평가위 구성을 위한 세부 규정을 만들고 있는데, 가 장 중요한 것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 일이다.
전원 원외 인사로 구성해 독립성을 지키되, 당 윤리심판원장과 감사원장은 참여시킬 계획이다.
-- 최근에는 의원 정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파문이 일기도 했다.
▲ 의원 정수 문제는 의제화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진지하게 논의해달라고제안한 셈이다.
다만 일부가 비판하는 것처럼 (국회의원을 증원해야 한다고) 정수 문제를 단정적으로 결론을 내려놓고 제안한 것처럼 오해를 산 부분은 아쉽다.
-- 혁신위 활동을 마무리한 후 위원장의 행보는. ▲ 혁신위원장을 수락하면서 개인의 정치적 플랜은 내려놔야 한다고 생각했다.
혁신위가 끝나면 그전에 해오던 '혁신 더하기 연구소' 활동을 이어가면서 우리 사회의 정치·교육·경제 분야에 대한 혁신 연구를 계속하겠다.